• 너 내 도도도도독!!
  • 조회수: 328 | 2023.12.29

너 내 도도도도독!!

 

 

너 내 동료가 돼라!

안녕하세요. 르세라핌 삼촌팬 만널이입니다. 지난번에 다국적 의료진 얘기를 했었는데요.

이번엔 함께 일하는 제 동료들에 대해서 얘기해 볼까 합니다.

 

 

지난 에피소드에서 저희 부서에 여러 국적의 친구들이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퇴근 후에 따로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친구들은 모두 필리핀 친구들이에요. 인도 친구들은 전부 결혼을 했고 컴플렉스 밖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요, 필리핀 친구들은 대부분 싱글이고 컴플렉스 안 기숙사에 살아요. 또 결혼을 했지만 가족들은 모두 필리핀에 있어서 오랜 세월 동안 가족과 떨어져서 살고 있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간호사는 가족 비자가 지원이 안되거든요.

 

인도 친구들은 밖에서 자기들끼리, 필리핀 친구들은 안에서 자기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인이지만 고맙게도 필리핀 친구들이 필리핀 사람(?)처럼 대해줘요. 분기마다 타 지역으로 놀러도 가고 생일, 포트락 파티도 하고 고급 필리핀 식당에서 송별회, 송년회 등 여러 행사들을 하는데 고맙게도 저를 항상 끼워줘요.

 

지난주엔 송년회를 했는데 서로 선물 교환식이 있었어요. 저는 간단히 스타벅스 텀블러를 준비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선물이 전부 큼직큼직하더라고요. 텀블러가 너무 초라해 보이는 거 있죠… 제 선물 받는 친구에게 좀 미안해지더라고요 ㅠ 결과적으로 저는 이불을 받았어요. 엄청 좋은 선물이었지만 몇 달 전에 이케아에서 이불을 샀기 때문에 안 쓰고 장롱에 고이 모셔 두고 있네요. ㅎㅎ

 

아무튼 이렇게 필리핀 친구들이 일이 있을 때마다 저를 항상 끼워주고 업무에서도 엄청 도움을 많이 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 친구들 없었으면 저 아마 적응 못했을 거예요.

 

 

특히 남자 동료들은 주말마다 같이 밖에 나가서 밥 먹고 서로 방에도 놀러 가고 운동도 같이하고 하면서 더 친하게 지냈어요.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몇 달 전에 남자 친구들 한 15명을 식당으로 초대해서 밥을 대접한 적이 있어요. 식비가 엄청 나왔지만 그래도 고마운 마음을 그렇게라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하지만 늘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에요. 각자의 꿈을 찾아서 미국으로, 아일랜드로, 영국으로, 또 본국으로 많이 돌아갔어요. 송별회를 할 때마다 정말 슬프더라고요. 특히 제 프셉 Ruther가 미국으로 떠날 땐 정말 많이 슬펐어요.ㅠㅠ

 

떠나기 전에 갈비찜도 제가 직접 해주고 한국에서 옷도 사 와서 선물해 줬는데… 친구들이 “Ruther가 요즘 그 옷만 입더라”라는 말을 해줄 땐 참 뿌듯하더라고요. 얼마 전엔 미국 한식당에서 김치볶음밥을 15달러 주고 사 먹었다며 맛있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어떻게 김치볶음밥을 2만 원에 팔 수가 있죠..?? 들어가는 재료도 몇 개 없는데..

 

또 지난주엔 Mark가 필리핀으로 돌아갔어요. 이미 뉴저지의 한 병원에 합격했고 본국에서 병원 매니저로, 또 가족 농장에서 일 좀 돕다가 미국으로 갈 거라고 하더라고요. 특히 친하게 지냈던 친구여서 공항에서 배웅하는데 참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그래도 꿈을 찾아 가는 거니 응원해줘야죠!

 

 

 함게 일하는 사우디 간호사 얘기도 해볼게요. 부서에 여자 사우디 간호사 동료가 몇 명 있었는데 이 중 두 명이 어느 날부터 출근을 안 하길래 물어봤더니 훈련받으러 갔다고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군인 신분이었어요. 갑자기 같이 일하던 여자 동료가 군대 갔다고 하니까 정말 신기했어요.ㅎㅎ 한국의 여자분들이 친구들 군대 보내면서 이런 느낌이셨겠죠?

 

또 같이 일하는 남자 사우디 간호사 친구는 내년부터 학교를 다시 다니게 돼서 그만두게 됐어요. 병원 바로 옆에 대학이 있는데 거기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이 나라 간호대 과정이 우리나라와 같지는 않은 것 같아요. 이 친구는 학사 학위를 위해서 3년을 더 다닌다고 하는데 학비를 정부에서 대준다고 해요.

 

아마도 이 친구는 학위를 따고 매니저 급 자리로 컴백할 확률이 높아요. 사우디 사람이니까요. 당연하게도 여긴 사우디니까 사우디 사람은 승진도 매우 빠르고 거의 모든 부서에서 리더의 자리에 가게 돼 있거든요. ㅎㅎ

 

이 친구가 두 달 뒤에 서울에 갈 거라고 저한테 어디에 가면 되냐고 추천해 달라던데 어디를 추천해야 될까요? 한국의 겨울을 이 친구가 견딜 수 있을까요?? 패딩도 없을 텐데.. 추워서 뭐 어디 갈 수나 있을까요?? 눈을 본 적이 없어서 보고싶다 길래 길이 미끄러울테니 눈 보다가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했어요.ㅎㅎ

 

 이 친구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다른 사우디 친구에게 “너도 공짜로 학교 다녔어?” 하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그 친구가 본인도 공짜로 다녔다고 하더라고요. 친구 말로는 일부 사립 대학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대학이 전공에 상관없이 학생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고 해요. 정부 돈으로 학교 다니는 거죠. 거의 뭐 전 국민 학비가 무료라는 소리잖아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안 받으니 대학 직원들 월급, 운영비도 싹 다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거겠죠? 생각해 보면 저희 병원에서 미용 목적으로 가슴 성형해도 무료거든요. 도대체 이 나라는 돈이 얼마나 많은 걸까요. ㅎㅎ

 

 

저희 부서 매니저(수 간호사) 칭찬도 좀 해볼게요^^

 

몇 달 전엔 함께 일하는 필리핀 친구 한 명이 본국에 휴가 갔다가 엄청 큰 교통사고를 당해서 팔, 다리가 부러졌었어요. 들리는 말로는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종료할 수밖에 없었는데 저희 매니저가 현지에서 응급 수술만 받고 사우디로 건너와서 여기서 수술받고 회복해서 일할 수 있게 힘을 써줬다는 말을 들었어요. IM nail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이게 필리핀에선 엄청 비싸다네요? 근데 여긴 직원 의료비가 무료라 지금 무사히 수술받고 회복해서 일하고 있어요. 병가로 빠진 기간에도 급여는 다 받았고요.

 

우리 매니저 진짜 최고예요! ㅎㅎ

 

 

오늘은 동료들 얘기를 해봤어요.

동료들 얘기를 하니까 글이 더 길어졌네요.ㅎㅎ

 

 

어느새 연말이 다가왔는데 한국은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겠죠?

여기는 이슬람 국가라 크리스마스가 없답니다ㅠㅠ

당연히 크리스마스이브도 없고 공휴일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는 크리스마스 직전에 4일의 오프를 냈어요.

그때 이 나라 수도인 리야드에 놀러 갈 예정이에요. 리야드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만날 예정인데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거라 만나면 정말 할 말이 많을 것 같아요. 함께 사우디 취업 준비를 했었는데 저만 다른 도시로 오게 됐거든요. 같이 양고기 때리고 리야드 성수동(?)도 가기로 했어요.

 

사우디 양 갈비가 진짜 맛있는데 다음번엔 양고기 사진 보여 드릴게요.ㅎㅎ

 

그럼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만널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b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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