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의료진과 IPSG 2(improve effective communication)
  • 조회수: 104 | 2023.12.22

다국적 의료진과 IPSG 2(improve effective communication)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요즘 한국은 계속 비가 오고 춥다던데 맞나요? 이곳은 이제 에어컨을 틀지 않는 날씨가 됐어요. ㅎㅎ

 

카페에 가도, 식당에 가도 에어컨 대신 창문을 열어 놔요. 이제 한낮에도 햇빛은 감당 가능한 수준이고 바람은 아주 선선해요. 한국의 봄 날씨 정도예요. 다만 아침에 출근할 때는 바람막이를 입어도 약간 춥더라고요.

 

밤 동안엔 히터를 틀지 않으면 방 안 공기가 차갑고요. 한국의 겨울 날씨는 매섭고 혹독하지만 사우디의 겨울은 돌아다니기 가장 좋은 시즌이에요. 아무도 없으시겠지만 혹시나 사우디 여행 계획이 있으신 분은 겨울에 오시는 걸로..ㅎㅎ

 

 

아무튼 오늘은 제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국적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우선 간호사 한정, 제가 느끼는 국적 비율은 인도>필리핀말레이시아사우디남아공그 외입니다.

 

인도와 필리핀이 압도적으로 많고요. 말레이시아도 생각보다 꽤 많아요. 저희 부서는 한국인 저 한 명, 남아공 두 명, 말레이시안 두 명, 사우디 네 명, 그 외 대다수의 인도와 필리핀 친구들로 구성돼 있어요. 수술실에서 함께 일하는 의사들의 경우, 당연히 사우디안이 가장 많고 이집트, 수단, 파키스탄, 인도 등 다양한 국적의 의사들이 있어요. 여기서 말하는 의사는 우리나라로 치면 교수님들을 말하는 거고요. 레지던트들은 다 사우디안으로 여겨집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국적 의료진이 함께 일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중요하겠죠?

공식 언어는영어와 아랍어 두 가지예요.

 

 

간호사 끼리는 영어를 쓰고요. 의사들 끼리는 아랍어를 써요. 파키스탄이나 인도에서 온 의사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아랍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 자기들 끼리는 아랍어를 쓰더라고요. 간호사와 의사 간의 소통은 당연히 영어를 사용해요. 

 

사우디 간호사가 있으면 서로 아랍어로 얘기하고요. 간호사들도 공식적으로는 영어를 쓰지만 자기들끼리 얘기할 땐 자기 나라말을 써요. 인도는 인도 말을 쓰고요. 필리핀 친구들은 타갈로그어를 써요. 그래서 수술방에 있으면 정말 온갖 언어가 들려요. 마취과는 아랍어로 얘기하고, 스크럽이랑 서전은 영어로 얘기하고, 갑자기 방에 인도 친구가 들어와서 서큐 보던 인도 애랑 인도 말로 대화하고, 또 필리핀 애들이 들어와서 타갈로그어로 뭐라 뭐라 하다가 나가고.. ㅎㅎ

 

 

간호사들끼리 서로 영어로 소통하긴 하는데 우리가 배웠던 미국식 억양과는 크게 차이가 있어요.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우디, 인도, 파키스탄 영어 억양은 알아듣기 정말 쉽지 않아요. 그중에서도 제가 정말 알아듣기 힘든 인도 친구 두 명이 있는데 아직도 두 번, 세 번씩 물어봐서 들어야 들려요.. 그보다는 낫지만 말레이시아 친구 한 명도 알아듣기 좀 힘든 친구가 있어요.

 

뭐 그 친구들도 저랑 얘기하면 답답하겠죠? 따지고 보면 제가 실력이 없는 거죠 뭐. 필리핀 친구들은 다른 나라 친구들이 아무리 특이한 억양으로 말해도 찰떡같이 다 알아 들으니까요 ㅎㅎ 그래도 다른 대다수의 친구들 발음은 알아들을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또 안타깝게도 병원 전체에 한국인은 저 혼자라 한국어를 쓸 일은 없어요 ㅠㅠ

 

근데 가끔씩 한국어가 들리긴 해요. 한국을 굉장히 사랑하는 친구들이 저를 보면 다짜고짜 ‘오빠’, ‘사랑해’, ‘안녕하세요’ 등을 외치거든요.

 

한국을 좋아해 주니 굉장히 감사하지만.. 가끔 난감할 때도 있어요. 저보다 한참 나이 많으신 형님이 저만 보면 오빠라고 부르셔서…;; 그러지 마시라고 말도 못 하고… 그냥 저도 hello 하고 지나가요. ㅋㅋㅋ

 

요즘은 없지만 처음 여기 왔을 땐 한국인이 신기했는지 오징어게임, BTS를 안다며 말을 거는 사람도 많았고 심지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저번엔 vascular 닥터가 갑자기 어제 오징어 게임을 봤다면서(이제서야??) 너무 재밌다고 시즌 2 언제 나오냐고 묻더라고요. ㅎㅎ 나도 모르는데..

 

 

아! 그리고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은 직원과 직원 가족이 아닌 이상 전부 사우디 분들이에요.

 

영어를 할 줄 아시는 분도 있지만 대부분 못 하셔서 아랍어로 소통하는데 병동 간호사들은 기본적인 말들을 약간할 줄 알더라고요. 저는 못 하지만 수술실은 환자와 대화할 일이 없어서 따로 아랍어를 공부하지는 않습니다.

 

 

또 저는 GS 팀에 속해 있는데 GS 교수가 7명이거든요? 그중 네 명이 예전에 아산, 세브란스 등에서 2년간 트레이닝을 받은 사람들이라 한국에 굉장히 호감이 있어요.

 

같이 한국 얘기도 하고 이 도시에 있는 맛있는 일본 음식점도 알려 주고 굉장히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비록 한국인은 저 혼자이지만 운이 좋게도 우리나라를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아서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심지어 택시를 타도 from South Korea라고 하면 ‘마샬라’라고 외치며 현대 차, 기아 차를 얘기하면서 한국 차 좋다고 이야기를 해요. 그럴 때면 국뽕이…ㅎㅎ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 계속 가질 수 있도록 제가 진짜 잘 해야겠어요. (마샬라 : 약간 wow!! 같은 느낌..?)

 

 

오늘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국적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다음에 더 재밌는 얘기로 오겠습니다.

건강하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만널이 블로그 : https://blog.naver.com/b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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