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취업 프로세스

안녕하세요. 만널이입니다. 지금 저는 한국에 휴가를 와 있는데요.

한국에 온 김에 가까운 일본에 가서 엔클렉스 시험을 보고 왔어요!

한국처럼 사우디도 시험장이 없어서 가까운 터키나 이스라엘에 가서 시험을 쳐야 했지만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은 전쟁 중이고 터키는 시험장이 인기가 많아서 예약이 꽉 차 있더라고요.

일본 여행도 할 겸, 어머니 가방도 저렴하게 사 올 겸 겸사겸사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아침부터 도쿄 시험장에 많은 분들이 시험을 보러 오셨었는데요. 엔클렉스 뿐만 아니라 다른 시험도 많이 치시는 것 같았어요. 걱정 많이 했는데 운이 좋게도 합격! 했습니다.

사우디에서 퇴근 후 공부하느라 머리 터졌었는데 정말 다행이네요. 이로써 저는 한국, 사우디, 두바이, 미국까지 4개 나라의 간호사 면허를 가지게 되었네요.ㅎㅎ 요즘 호주 많이 가신다고들 하는데 내친 김에 호주 면허까지 한번 따볼까요?ㅎㅎ

오늘은 면허 얘기가 나온 김에 사우디 취업 프로세스에 대해서 한번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작년에 제가 한 플랫폼에 사우디 취업 관련 전자책을 썼었어요. 거기에 자세히 서술했지만 오늘 간단하게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경우 현역이라면 병원 지원-면접-면허 취득-취업의 절차이고 경력직이라면 이미 면허를 취득한 상태이니 병원 지원-면접-취업의 과정을 거치게 되죠? 큰 틀에서 취업 프로세스는 사우디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병원 지원을 개인적으로 하게 되지만 사우디는 에이전시를 통해야 한다는 점, 간호사 면허 시험을 병원 취업 후에 본다는 점, 면접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사우디 취업을 위해 지원자가 에이전시에 이력서를 보내면 에이전시가 지원자 대신 병원에 이력서를 보냅니다. 에이전시 없이 다이렉트로 병원에 지원해서 취업한 사례가 있다고 친구에게 들은 적이 있지만 흔한 사례는 아닌 것 같아요. 보통은 에이전시를 거쳐야 병원 인사팀과 소통이 가능합니다.

제 경험상 병원 홈페이지조차도 한국에선 접속이 안되고 ‘링크드인’에서도 사우디 병원 취업 공고가 올라온 걸 본 적이 없네요. 병원에서 이력서를 검토 후 면접 날짜가 잡히면 에이전시 사무실에 방문해서 면접을 봅니다. 면접은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고요.

저 같은 경우 수술실 수 간호사, 차지 간호사, 우리나라엔 없는 포지션인 supervisor까지 3명에게 면접을 봤습니다. 영어가 많이 걱정되시겠지만 사우디의 경우 미국처럼 영어 성적표 제출을 요구하진 않아요. 하지만 면접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영어 듣기와 말하기가 어느 정도는 돼야 해요. 수치화 할 수는 없지만 유창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대답만 가능하다면 충분히 면접 통과가 가능합니다.

면접 후 합격 통보를 받은 후엔 계약서에 싸인을 하게 되고 이후 병원과 지원자 간의 서류 프로세스가 진행이 돼요. 병원이 여러 가지 자체 서류들을 보내주는데 그 서류들과 건강검진이나 경력, 졸업 증명서, Data flow 등 제 개인 서류들을 함께 보내주는 것으로 병원과 저의 서류 작업은 끝이 납니다.

이후 국내에 있는 사우디 비자센터와 저의 서류 프로세스가 시작되고요.

최종적으로 비자센터에 서류들을 제출하는 것으로 비자 발급이 완료됩니다.

비자를 받게 되면 병원에서 비행기 티켓을 보내주는 것으로 취업 절차가 마무리 됩니다.

앞서 언급한 Data flow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면 이력서에 지원자가 기재한 경력, 학력 등이 진짜인지를 검증해 주는 기관입니다. 사우디 병원 대신 이 기관이 검증을 대신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기관에 검증 신청을 한 후 최종 보고서를 받게 되고 이 보고서를 면접 이후에 다른 서류들과 함께 제출하게 됩니다.

보통 중동 취업 시 이 Data flow를 필수로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우디 취업 프로세스에 대해 간단히 적어봤는데요.

각 단계마다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신 분들은 제 전자책을 참고해 주세요.

병원마다 연봉, 업무 강도, 근무하게 될 도시가 다르니 사우디 취업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당 에이전시에 컨택하셔서 조건들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