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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들, 가스총 공동구매 고민까지…
  • 출처: 헬스포커스
  • 2019.01.08

의사들, 가스총 공동구매 고민까지…

개인 호신기구 구비 권유 이어져, 규제 뿐인 정부 대책도 경계

 

 

 

 

 

환자가 찌른 흉기에 사망한 고 임세원 교수 사건 이후, 의사들이 진지하게 가스총 등 개인 호신기구를 구비하고, 호신술을 연마해야 하냐는 고민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사 포털에는 대피로나 비상문을 설치하고 보안요원을 배치하는 등의 정부 대책이나 법 개정은 지키지 않으면 처벌하는 족쇄만 될 것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은 개인적으로 호신기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글이 다수 게재됐다.

 

특히 진료과 특성상 위험한 상황에 자주 빠질 수 밖에 없는 정신과의 현실을 토로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A 의사는 상대방이 위해를 가하려고 할 때 도망가지 말고 방어자세를 취하고, 청진기를 반으로 접어 쌍절곤처럼 휘두르면 된다는 조언(?)을 동료의사들에게 전했다.

 

B 의사는 “가스총을 구입해야 한다. 특히 여의사는 필수다.”라며,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를 구입하라고 독려했다.

 

규제 일색인 정책과 법안에 대한 경계도 나왔다.

 

C 의사는 “임세원법 만들지 말라. 병원에 벌금 물리는 족쇄만 될 뿐이다.”라며, “가스총만이 정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자신을 정신과 의사라고 밝힌 D 의사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신과가 ‘말만 하는 편한 과’라는 오해를 벗어나고 싶다고 전했다.

 

D 의사는 “그나마 몇 십년 전에는 환자 상태가 안 좋고 보호자가 원하면 바로 입원시키고 입원후 소지품검사, 격리강박도 자유로운 편이었는데, 인권단체가 항의해서 이제는 보호자가 입원시키려고 해도 요건이 굉장히 까다롭고, 소지품 검사나 격리강박도 굉장히 까다롭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수가 폐해가 가장 큰 곳은 외상, 외과가 아니라 정신과라며, 미국의 정신병원 하루 입원비는 500만원~1,000만원에 달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5~1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사에 따르면, 미국의 정신병원은 환자 한 명당 의사 2명, 간호사 4명, 사회복지사 및 기타인력이 많이 붙고, 강제입원을 시키기 위한 재판정이 정신병원 안에 있어 판사, 검사, 변호사 등이 입원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병원으로 출장을 나온다.

 

D 의사는 “미국의 정신과 의사는 치료만 하면 된다. 법적 판단은 판사가 한다.”라며, “이 같은 병원내 법정 설치 및 출장 법조인, 각종 인권과 안전을 위한 시설, 시스템은 다 돈이다. 인권과 안전에는 돈이 필요한데, 인권과 안전만 강조하고 돈을 안 준다.”라고 꼬집었다.

 

역시 정신과라고 밝힌 E 의사도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 생겨서 비통하고 분노가 생긴다. 이런 일을 겪으며 제가 겪었던 일들이 떠올라 두렵기도 하고 화도 난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환자에게 위협을 당한 여러 사례들을 언급하며, 그 충격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들 조심하고, 나름의 위험 인식과 위험방지 방법, 위급상황에 대한 대비책을 항상 생각하고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이 같은 글에 F 의사는 “정신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상의를 하다보면 도처에서 정신과 환자를 만나게 된다. 의사생활 23년 동안 정신과 환자에게 소송 한 번 당하고 스토킹도 당하는 중인데 정말 대책없다.”면서, “저도 호신무기를 구입해야 하는데 공동구매라도 하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일할 때는 항상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 자신을 잘 방어하지 않으면 언제 참변을 당할지 모른다.”, “하루 1~2명은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진료한다. 환자랑 말싸움 하다가도 갈때는 좋은소리 해서 보내려고 노력한다. 휘발유 들고 올까봐.”라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최미라 기자  mil072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