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군요.
  • 조회수: 5221 | 2017.02.15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지요? 

저는 어제 뜬금없이 생긴 둘째 데리고 4 months check up 을 다녀왔습니다.

키도 체중도 50퍼센타일을 넘으며 잘 크고 있는데, 머리둘레는 82 퍼센타일이나 하네요.

4개월이나 되었는데도 목을 잘 못 가누는 이유가 여기 있나 봅니다. ㅎㅎㅎ

 

 

벌써 2월이 되었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flu season 때문에 병원이 콜록대는 환자들 보호자들로 꽉꽉 찼는데,

이번주엔 환자들이 많이 빠져서 오늘은 왠일로 HC를 받아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환자수에 비해 일하는 간호사수가 많을 경우 간호사에게 day off 를 주는 제도입니다.

저는 둘째 땜에 잠이 너무너무 부족한 상태여서 이 HC가 너무 간절했는데,

같이 일하는 간호사가 "오늘 환자 9명밖에 없대요."하며 메세지를 보내와서 곧바로 

주임간호사에게 전화걸어 "나 HC 명단에 올려줘!"하고 부탁했더니 

9시 넘어 바로 연락주네요. 집에서 푹 쉬라고요. :)

저처럼 HC를 달라고 요청한 경우 전화 온 순서대로 HC를 주고요.

아무도 HC를 요청하지 않고 일하려고 할 경우엔 HC를 제일 적게 받은 순서대로 줍니다.

그런 식으로 모두에게 HC가 공평하게 가도록 하지요. 

암튼 그렇게 HC 받고 오랜만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

 

 

지난 몇 달간은 박근혜 하야니 탄핵이니 문제들로 한국뉴스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고,

그래서 매일매일 보는 한국뉴스가 정말 흥미꺼리였는데요.

요즘은 미국뉴스가 아주 재밌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후로 매일매일 그의 행보가.... 가관입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겐 미안한 표현이지만요. ㅎㅎㅎ)

테러와 관계없는 무슬림 국가 7개국 나라의 입국은 막아놓고,

정작 테러활동에 관련된 나라(트럼프가 비지니스하고 있는 나라들이죠)의 입국은 

허용해놓고선 나라 안보를 위함이라는둥, 무슬림 전체를 또 궁지에 몰아넣네요. 

문제는 무슬림이 철저히 외면당하고 나서 다음은 누가 당할꺼냐는 겁니다.

트럼프가 정말 싫어하는 중국인 포함 asian들이 타겟이 되지 않겠느냐는게 주변 반응이고요.

그런 분위기 탓인지 요즘은 hate crime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얼마전 이 곳 홈페이지에도 어떤 간호사 선생님이 글 올려주셨지만,

환자나 보호자가 백인간호사에게만 치료받고 싶다는 인종차별적인 요구를 버젓이 한다던지,

자기 맘에 안들면 Go back to your country! 하고 소리지른다던지 하는 일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때마다 저는 참 마음이 불편합니다.

저도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바로 다음날 비슷한 일을 겪었더랬습니다.

둘째를 데리고 집 앞 공원을 산책하고 있는데 마침 나이든 백인 노인들이 야구모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중 몇 명이 저를 쳐다보더니만 저들끼리 낄낄대면서 "We chose the right one! We are gonna change this fucking world." 하더군요.

저를 무슨 미국에 와서 혜택받아 애낳고 사는 asian 취급하는 것 같았죠. 

 

 

며칠 전에는 Betsy Devos라는 사람이 교육부 secretary가 되었습니다.

청문회때부터 말이 정말 많았던 사람인데....

돈이 넘쳐나게 많아 사립이며 Charter school에 엄청난 돈을 퍼붓고,

따로 온라인 학교를 만들어 이 학교를 통한 사업을 더 크게 벌리고 싶어하는 사업가랄까요.

공공교육기관에 들어갈 돈을 빼다가 사립이며 charter school에 더 투자를 하겠다는 

교육의 민영화....같은 소릴 해서 여기저기서 지탄을 많이 받았는데 

결국 한 표 차이로 secretary가 되었습니다. Oh My God! 

돈이면 secretary 자리도 살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준달까요.

그 말많은 오바마케어도..... 오바마케어를 없애겠다. 혁신적으로 바꾸겠다 말만 하더니

어떻게 바꾸겠다란 계획에 대해 일언반구가 없습니다.

왜 그 순간 토론장에서 "내가 대통령 되면 다 한다니까요?!!!!"하고 뻔뻔하게 고개 

처들던 그녀가 생각나는 걸까요. 

한국의 잃어버린 지난 2~3년이 미국에서 재현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나저나 트럼프의 또 다른 계획 중 하나 이민비자 축소계획은 

미국행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또 다른 불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미국내에선 가장 환영받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게 앞으로 어떻게 실행될지는 정말 두고봐야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이민자들에게 갈 일자리를 국내 미국시민권자들에게 일단 주자!는게 요지인데,

사실 이민자들이 지금까지 차지(!?)해온 자리들은 시민권자들이 잘 안 가려는 곳....

아니면 갈 능력이 안되는 그런 자리들이거든요.

우리 남편도 컴퓨터 쪽에서 일을 하면서 가끔 사람 뽑을때 면접도 하곤 하는데요.

지원자들을 보면 확실히 인도 중국계 배운 사람들의 실력과 경력은 

미국내에서 교육받은 젊은 친구들에 비해 훨씬 더 advanced 되어있어 

안 뽑을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 힘들다는 박봉의 박사 자리도 대부분이 다 인도 포함 asian들이라고 하네요. 

트럼프의 이민비자 축소가 발효되면 제일 타격받는 곳이 제가 살고 있는 이 

실리콘 밸리 지역일 겁니다. 캘리포냐 전체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네인데.... 이민비자 축소로 인해 Google에만 100명 이상의 employee들이 

일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기사글을 보았네요. 

애플사니 페이팔, 네플릭스...등등의 큰 회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Facebook에 이어 각 회사들이 반 트럼프 정책 표명을 하고는 있는데...

워낙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라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정말 이민정책이 어떻게

바뀔지는 계속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트럼프로 인해 미국의 속지주의에 대한 문제도 다시금 제기되고 있네요.

부모가 어떤 신분이냐 상관없이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들은 무조건 시민권자가 되는 

이 속지주의를 속인주의로 바꾸자는 요구는 심심찮게 있어왔습니다만....

트럼프가 이 문제와 함께 영주권을 받고 나서 정부혜택을 받는 사람들까지도 모두

문제삼겠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원정출산문제가 어찌될런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듣자하니 남가주 얼바인 근처는 배 부른 중국 임산부들이 떼지어 몰려다닌다고 하더군요.

한국도 원정출산 바람은 여전한 것 같구요. 

 

 

글 쓰다보니 벌써 한시간이 후딱 가버리네요.

다음엔 재미없는 정치 이야기 빼고 병원이야기만 써볼랍니다.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