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주만에 복귀
  • 조회수: 2764 | 2014.04.23
제목 그대로 2주만에 복귀했다.
사실 남편이 12월 29일 입원해 바로 퇴원한 후로
나는 남편이 바로 cardiac ablation을 할 줄 알았고,
ablation 후에 일주일 이상은 휴식을 하며 회복을 해야 했기에
그 기간 모두 합해 매니저에게 일찍 한달 family leave를 신청한 터였다.
그런데 1주일 뒤에 follow up하기로 한 cardiologist가 무슨 이유로 바빠져
예약날짜를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그나마 잡은 예약날도
의사를 10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9시에 오피스에서 전화와서는
오늘 의사가 unavailable 해서 1주뒤에 PA랑 f/u 을 하던지
2주 뒤에 담당의와 f/u하게 해준단다.
정말 욕이 나왔다.
그길로 병원에 일하는 다른 cardio Dr를 찾아 예약을 잡았다.
그 의사도 환자 많은 의사로 유명한데 운이 좋았는지
바로 다음날 의사를 볼 수 있었고,
그 의사 오피스 안에서 EKG도 찍고, 2D echo도 하고,
24 hrs holter monitor를 달고 나왔다.
2주 뒤에는 오피스내에서 stress test까지 받을 예정이다.
작은 클리닉 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이건 무슨 왠만한
cardio center처럼 그 안에 다 갖춰져있어 사뭇 놀랬다.
그날 f/u을 하면서 의사에게 그럼 직장은 언제 복귀할 수 있겠느냐고 하니
일단 지금은 beta blocker도 effective한 것 같고 상태도 좋으니
바로 일하고 있다가 다음달에 ablation을 하는게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staffing에 전화를 걸어 복귀의사를 밝혔다.
물론 핑계를 대고 좀 더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bronchitis가 다 낫지 않은 상태다......)
의사가 일해도 좋다는 말을 한 이상 더 이상의 핑계는 댈 수가 없다.
더군다나 요즘 ICU가 너무너무 short이다.
ICU에서 같이 일하는 친구가 facebook에다 포스팅하길
ICU가 너무 short이라 13일을 연속 일하고 오늘 하루 쉰단다.
물론 crazy! 라고 생각하겠지만 일단 그렇게 일하면 40시간 이상은
모두 double pay기 때문에 시간이 되고 체력이 허락되면 오버타임을 안 할 이유도 없다.
 
 
 
 
암튼 그렇게....
2주만에 어제 다시 나이트 근무를 나섰다.
집에서 쉬는 2주간 나도 아팠고, 남편도 불안하고 해서 우리 둘은 집에만 붙어있으며
TV 보고 영화보고 먹기만을 반복.... 결국 나는 2주만에 4파운드가 늘었다.
체중이 불으니 확실히 스크럽 입을 때도 느낌이 다르고 걸을 때 느낌도 다르다.
아니나 다를까 자정이 넘어가면서 무릎과 발목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3일 연속을 일해야 하는데 첫날부터 이렇게 아프면 어쩌지 걱정되는 마음에
틈날 때마다 스트레칭을 해주었다.
참....이럴 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생리까지 터졌다. 제길슨.
몸 안 좋을 때 생리까지 터지니 아랫배도 아프고 온 관절이 쑤시고 결리고 난리도 아니다.
결국 애드빌을 두 번이나 챙겨먹어야 했다.
그 와중에 맡은 한 환자한테 V-tac, Torsades가 떴다.
이미 지난 며칠간 shift당 한번씩 shock을 했어야 했던....
그래서 AICD를 넣어야 하는 그런 환잔데 상태가 너무 좋질 않아
스케쥴만 잡은 상태로 계속 ICU에서 그렇게 모니터링하고 있는 그런 환자.
거기다 PE까지 있어서 heparin drip까지 달고 있다.
결국 crash cart를 갖다대고 defib 모니터링을 켜고는 한참을 그 방에 머물러 있어야했다.
내 몸이 좋질 않은데 환자도 좋질 않으니 스트레스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그래도 ICU 간호사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하는 그런 과정 중 하나....
배우는 마음으로 간호하자.... 싶었다.
나는 아직 ICU 온지 7개월밖에 안된 간호사다.
그 옆방에는 한 간호사가 환자를 1:1로 보고 있었다.
ballon pump를 단 상태로 CABG 수술을 한 환자.
요즘 CCRN 책을 갖고 공부중인데, 마침 cardiac output 관련해
preload, afterload, contractility, HR 에 따라 cardiac output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어떤 약들을 어떻게 주어야하는지를 review한 뒤라 그런자
그 환자들이 달고 있는 drip들이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가 얼핏 보였다.
간호사일을 하면서 느끼는 희열 중 하나랄까.
언젠간 나도 이런 환자를 볼 날이 오겠지.... 기대해본다.
 
 
 
 
근무를 마치고 병원 옆 건물에 들어섰다.
2월 24일부터 병원내에 스크럽 제도가 생겼는데,
full time employee의 경우 100불까지 스크럽을 지원해준다고 해서,
fitting event를 찾아갔다. 주어진 3일 안에 전 직원에 찾아가서
자기한테 맞는 스타일, 사이즈의 스크럽을 찾아 신청을 해야 했다.
간호사들은 무조건 Navy 색의 스크럽을 입어야 하고,
간호조무사(CNA)들은 카키색의 스크럽을 입기로 했다.
기타 RT, Lab 들도 스크럽 색들이 정해졌다.
스크럽 몇 개를 골라 Top 3개와 바지 2개를 신청하고는 서둘러 집에 왔다.
남편도 일을 시작한데다 내가 일하러 간 사이 엠마까지 봐야 하니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까 걱정이 됐는데 다행히 나쁘지 않았다고 한다.
Hopefully..... 다음 달에 빨리 ablation을 받고 별탈 없이 회복했으면 좋겠다.
3월에 친정엄마가 오시면 남편이 혼자 엠마를 보며 받을 스트레스가 좀 덜해질수도.
그러고보니..... 엄마가 보고 싶다.
그 사이 또 많이 늙으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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