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rgent Care NP Procedure Boot Camp (집중훈련 코스)
  • 조회수: 577 | 2019.02.08

얼마 전  UC 매니저 닥터에게서 위의 제목의 이메일을 받았다.

 

Boot camp는  원래 군대에서 신병을 훈련 시키는 강도 높은 훈련인데 다이어트를 혹독하게 시킨 다든지 품행이 단정하지 않은 아이들을 교육하는 엄한 단기 교육에 쓰이는 말, 왜 Urgent Care NP 다음에 Boot camp라는 말을 붙였을까?

궁금해 하며 읽어보니 UC에서 일하는 NP들을 위해서 ear irrigation, I&D, repair of laceration, ophthalmology emergency에 대한 집중 교육반을 개설하니까  관심 있는 사람은 등록을 하라는 이메일이었다.

Suture 하는 것은 한 번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환자가 왔을 때는 자신이 없어서 그냥 다른 곳으로 보낸 경험이 있는 나는 이번에 가서 잘 배워서 suture를 해야 하는 환자가 오면 꼭 해보리라 마음을 먹고 얼른 등록을 했다.

이 클래스는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올 수 있는 날도 함께 선택을 하라 하여서 난 혹시라도 내가 못 가는 날 할까봐 내가 갈 수 있는 날짜도 함께 보냈다.

그래도 안심이 안된 나는  매니저에게 문자도 몇 번 보내고 전화도 두 번이나  걸었다.

“ 또 한 번 하고 싶지 않으면  반드시 내가 참석할 수 있는 날에 해야 한다” 라고 신신 당부를 하였더니 고맙게도 내가 택한 날,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정했다고 다시 연락이 왔다.

꼭 나 하나만을 위해서 날짜와 시간을 결정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내가 원하는 날에 클래스가 잡힌 것이 고마웠다.

클래스가 시간이 아주 긴 데다가 여러 명이 올 테니까 회사에서 식사 제공을 해 준다고는 했지만 그날 내가 군만두와 간식을 가져간다 했더니 매니저는 벌써부터 배가 고파진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클래스는 등록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더니 미리 공부를 하고 오리고 PPW가 엄청난 양으로 메일로 왔다.

그래서 프린트를 해서 시간이 있을 때 해야지 하고 있는 데, 또 이멜이 와서 열어보니 이번 것은 공부를 해서 시험을 보고 그 성적표를 제출 하라는 상당히 부담을 주는 이메일 이었다.

컴퓨터로 시험을 보니 내 점수가 고스란히 회사 아카데미 부서에 노출될 텐데 너무 점수가 나쁘다든지 하면 무식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윗 사람들한테 남길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나는 시험 성적을 잘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점수를 잘 받으려면? 그래, 선생님 닥터 발레리 하고 시험을 같이 쳐야지, 그럼 점수가 잘 나올거야, 나는 내 계획이 맘에 들어서 속으로 헤헤 웃었다.

 

그리고  선생님이 한가해 보이는 틈을 타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내가 컴퓨터로 시험 볼 때 옆에 좀 계시라  헤헤 거리며 말씀드리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선생님 : 그렇게 하면 cheating ( 한국의 커닝을 여기서는 이렇게 표현함)인데 그럼 안되지요. 

나: chaeating은 무슨 chaeating이에요?  여태 잘 가르쳐 주시다 왜 그러세요?

저 100점 받고 싶어요. 시험 쳐서 성적표까지 갖고 오라는 데 성적 너무 나쁘면 저 자존심 상해요.

그러지 마시고 이번 주는 바쁘시니까 다음 주에 저하고 같이 해요.

선생님: 나 다음 주에 휴가 가요. 휴가 갔다 오면 시간도 안되고 당신 혼자 해도 충분히 잘 할 수 있어요. 걱정 말고 해 봐요.

나: 어머머, 휴가 갔다 와서 해 주시면 되잖아요. 왜 그러세요? 나 점수 잘 받고 싶단 말이에요.

선생님: 아, 글쎄 혼자 해도 100점 받을 테니까 혼자 해요. 나랑 하면 떨어 질지도 몰라요.

나 : ………….몰라요. 놀리지 마세요.

 

내 계획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아서 난 툴툴거렸다.

우리의 대화를 들은 다른 간호사들은 “Kimmie, 닥터 발레리 좀 제발 고만 들볶아.” 하고 키득거렸다.

다른 간호사들이 놀리는 바람에 쑥 스러워서 난 더 이상 말을 하진 않았지만 시험 점수가 잘 나와야 되는데 속으로 혼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작년부터 NP certification을 갱신하려면 pharmacology로 25크레딧을 따야 한다고 규정이 바뀌었다고 했다.

아마도 약사들이 NP certificate을 내주는 데다 단단히 로비를 해서 규정을 바꾼 모양이었다.

왜냐하면 그 크레딧 코스를 약학박사들이 만들었는데 7크레딧을 따려면 $350를 내고 8시간 강의를 들어야하니 25크레딧을 따려면 $350짜리 강의를 4번 들어야하니 그 비용이 상당하였다.

약사들이 돈을 벌려고 NP들에게 공부 할 기회를 더 준다는 미명아래 이렇게 규정까지 바꾸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난 열을 많이 받았다.

그 약학 박사들에게 $1400을 주려니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든 나는 온라인으로 공부하는 과정도 있을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져서 온라인 코스를 공부하고 시험을 치면 25크레딧을 주는 곳을 찾아냈다.

비용은 275달러 라고 했다.

NP association에 전화를 해서 이 코스도 인정을 해 주느냐고 확인을 했더니 인정해 준다는 대답을 들었다.

공부를 하려고 이 온라인 코스를 프린트 해보니 150페이지가 넘어서 난 속으로 내가 이 공부를 하고 약사 시험을 볼 것도 아니고 하고 문제만 집중적으로 풀었는데 점수를 잘 받고싶다는 일념으로 선생님께 내가 문제 푼 것을 드렸다.

내가 문제 푼 것을 받아든 선생님은 이걸 나 보고 다 읽어보란 말 이냐고 어이없어 하셨다.

나는 속으로 많이 미안 했지만 “80점 이상이 합격인데 100점 받고 싶어요. 꼭 100점 받고 싶어요.“ 하고 앵무새처럼 100점 타령을 반복하면서 문제지를 드렸다.

선생님은 주말에 집에 가서 보겠다고 하시고 월요일에 주셨는데 몇 개는 답을 모른다고 표시를 했고 내가 쓴 답을 몇 개 고쳐서 주셨는데 주말에 거기 시간을 많이 할애를 하신 모양이었다.

그 시험은 90점을 받아서 패스를 했는데 그때 너무 trauma가 심하셨나? 왜 이렇게 싫다고 하시지?............ 아이 참……..

 

“클래스를 열었으면 그냥 오라고하지 왜 이렇게 사람을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고 들볶는지 모르겠네. 에고………. 할 수 없지……“

 

휴가간 선생님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안되서 또 너무 단호하게 cheating이라고 하는 선생님만 기다릴 수가 없는 나는 얼른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봐야 했다.

그래서 마음을 단단히먹고 이메일로 온 내용들을 정신을 차려서 공부를 하고 시험을 쳤더니 내용이 생각보다 훨씬 쉬워서 한 과목만 빼고는 다 100점을 맞았다.

괜히 너무 겁 먹었잖아…… 새로운 것을 배운 것은 아니고 그저 NP로서 상식 수준의 쉬운 문제들이 나와서 100점을 맞았는데도 너무 걱정을 해서인지 싱겁기도 했지만 기분은 좋았다.

이 과정을 마치니 모든 과정을 성공리에 잘 끝냈으니 축하한다는 메세지와 함께 클래스에 와도 된다는 이메일이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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