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변을 보실 때 힘을 많이 주시나요?
  • 조회수: 1566 | 2018.09.05

새롭게 시작한 업무 Home Health의 4주간 오리엔테이션을 오늘 무사히 마쳤습니다.

첫 며칠은 이전 Acute setting에서 일하던 것과 전혀 다른 기록 시스템(Charting system), 그리고 다른 여러 가지 업무를 배우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4주 고생을 하고 나니 많이 익숙해졌습니다.

시간이 약이네요.

 

동료들은 이구동성으로 1년 정도 해야 이 가정방문 간호(Home health) 일이 손에 익을 것이라고 합니다. 정규직으로 일하지 않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일하는 나는 적응하는데 훨씬 더 시간이 걸리겠지요.

어떻게 해서든 빨리 새 업무를 배우고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탬이 되는 동료가 되기 위하여 정신을 바짝 차려 봅니다.

 

오리엔테이션 기간 동안 문득문득 다음과 같은 질문을 자신에게 던졌습니다.

12년 Acute care 경력을 포기하고 prevention을 목표로 하는 Home health로 옮긴 결정은 잘한 것인가? 참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경력이 2-3년 단절되면 채용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다시 되돌아가기 쉽지가 않지요.

한국도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행이도...한국처럼 나이문화는 없지만.

 

지금까지는 정말 이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을 듭니다.

 

Home health의 목표는 환자의 재입원을 어떻게 해서든 막는 것입니다. 병원 입원비가 너무 엄청나기 때문에 국가에서 Home Health를 통하여 재입원률을 최대한 줄이려는 겁니다. 그래서 간호사가(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등)환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서 투약상태를 점검하고, 피부상처 간호, 환자의 상태점검을 하여 환자를 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환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서 그들의 환경을 살펴보는 것이 참 재미납니다. 돼지 우리같은 Hoarder로부터 10만평 대지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부자 환자들까지 병원에서 일하면 볼 수 없는 환자의 가정환경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즐겁습니다.

 

또 지금 일하는 지방이 거의 한국 국립공원 수준의 자연환경이라 환자 가정을 방문하는 길에 눈이 호강을 합니다. 오늘은 환자를 방문하러 가는 길에 자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사진을 두 컷 찍어봤습니다.

 

 

 

그러나...

Home health를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흡연자의 집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고역입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신규 환자를 받아들일 때는 재 방문 시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걸리기 마련인데 처치와 모든 관리를 하게 되면 최소한 2시간을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환자의 집은 담배 냄새가 그대로 집안에 찌들어 있어서 환자 방문 시 그 자리에서 환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더라도 담배 냄새가 제가 입고 있는 옷에 상당히 스며들어 있어 대단히 불쾌합니다.

이 담배 냄새 때문에 저는 두통이 아주 쉽게 오는데, 이제는 N-95 마스크를 갖고 다니면서 착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새로 시작한 일이 전체적으로 더 즐겁습니다.

 

 

환자에게 문진할 때 배변 습관을 묻는 질문 중에 반드시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배변을 보실 때 힘을 많이 주시나요?"

영어로 어떻게 할까요?

 

 

"Are you straining when you have a bowel movement?"

 

비슷한 뜻이지만 더 쉬운 표현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배변을 보실 때 힘드시나요?“

 

 

"Is it hard to have a bowel movement?"

 

너무나 자주 쓰는 표현이니 꼭 적어 놓으셨다가 써먹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9월생입니다.

다음 달이 제 생일인데요.... 아내가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어 일주일간 혼자 휴가를 보내고 싶다고 했더니 제게 일주일간 휴가를 주었습니다.^^

 

그래서 짐 하나 챙겨서 한국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혼자 여행을 하면서 책도 좀 많이 읽고, 생각도 많이 하고, 보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한국에 있으면 미국이 그립고, 미국에 있으면 한국이 그리운 이 심보는 뭘까요^^

이번 달 글은 이것으로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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