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차량을 구매하는 팁
  • 조회수: 2950 | 2017.12.13

얼마 전 근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주차장으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제 옆을 빨간색 스포츠카가 스르르 지나가더군요.

이 멋진 차에 누가 탔을까 보았더니 ER 밤근무 의사가 차를 몰고 퇴근 중이었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오픈카의 뚜껑을 열고 빨간 목도리를 두른 늦 중년의 의사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내 몇 대도시를 제외하고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차가 생활에 필수입니다. 워낙 땅덩이가 넓어서 공공교통이 한국처럼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아 개인차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미국을 자동차의 나라라고 부르죠. 미국 땅에 떨어지자마자 내 발이 되어줄 차량을 구매하는 일은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오늘은 미국으로 오시는 선생님들께 좋은 정보가 될까 싶어서 자동차에 대하여 조언을 드릴까 합니다.

 

첫째, 세단보다는 SUV/Cross over을 추천합니다.

이 점에서 제가 미국에 올 때 아쉬웠던 점인데요(저는 세단을 구매하였습니다). 물론 SUV는 유지비가 승용차보다 조금 더 들지만 아주 미미합니다. SUV나 cross over 차량을 소유하면 이점들이 많은데요. 이사를 다니거나 물건을 사러 다닐 때 편하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곳은 배달문화가 발달이 잘 안 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차에 물건을 실고 다녀야 할 때가 많습니다. 저처럼 처음 정착 시에 한 푼이라도 돈을 아낀다고 차량을 작은 것으로 장만하시면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정착하고 3년 정도 살았을 때 한 나이든 미국 교포와 룸메이트를 하게 되었는데요. 저한테 따끔하게 일침을 가하더군요. "다시는 그런 선택을 하지마." 그분은 수십 년 미국에 살면서 몸으로 경험했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조언을 줄 수 있었던 겁니다. 저도 이제 미국에서 10년 살아보니 그분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새로 미국에 정착하시는 분들에게 세단보다는 SUV/Cross over차량을 구매할 것을 부탁드립니다.

 

 

▲ 제 픽업트럭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종입니다. 물건 운반하고, 안전하게 다니는데 최고입니다. 이사할 때 큰 역할을 하였으며 지금도 요긴하게 잘 쓰입니다. 일본산 중에서 중고차 시세가 제일 좋은차로 알려진 타코마입니다.

 

 

둘째, 할 수 있으면 새 차를 사시기 바랍니다.

저의 이 의견에 반대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을 수 있습니다만... 중고차를 사면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고장이 날 위험이 더 크고 게다가 고장이 나면 수리비용이 이곳은 장난이 아닙니다. 수리비용이 엄청나기 때문에 길거리에서 수리 못한 채 흉한 모습으로 다니는 차량들이 한국에 비해 많습니다. 또한 수리기간도 상당히 길어서 머리가 많이 아프죠. 중고차를 산 후 수리비가 엄청 들어가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며 후회하는 분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봅니다. 무엇보다도, 미국 정착초기에 안 그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에 차까지 속을 썩이면 더 힘들지 않겠습니까. 정착 첫 2-3년은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정말 많으니 가급적이면 안전한 방향으로 나가자고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셋째, 미국에 먼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조언을 받아 차량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이곳 차량을 파는 곳(딜러라고 부릅니다)마다 동일한 차량에 대하여 가격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그리고 그들의 상술(바가지 씌우기, 속이기, 고객 기분을 더럽게 만들기 등)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심합니다(한국의 예전 용팔이라고 불리던 상인들과 비슷합니다). 차량을 잘 알고 현지사정에 밝은 사람과 동행하여 좋은 가격에 구매하길 바랍니다. 현지사정을 잘 모르고 영어도 잘 안되는데 딜러에 혼자가시면 그분들한테 휘둘리기 쉽상입니다.

 

넷째, 일본차(혼다/토요타)를 사세요.

애국심이 많으신 여러분. 돌을 던지지 마시고 끝까지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2006년 미국에 왔을 때 애국심에 불타서 현대차를 구매한 사람입니다만 미국정차 초기에 일본차를 사라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점 때문입니다. 첫째, 현지 차량정비공들은 오늘도 여전히 가장 고장이 나지 않는 차량은 혼다와 토요타라고 말합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민초기에 차만큼은 안전하게 가자는 것이 저의 소신입니다. 차량 문제로 골치 썩는 일을 최대한 줄이자는 것입니다. 한국차도 이제는 든든하게 잘 만들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한국차량을 비추하는 이유는 다음의 둘째 이유 때문입니다. 둘째, 중고차로 되팔 경우가 생길경우에도 좋은 가격에, 또 쉽게(일본 브랜드를 원하는 구매자가 많기 때문에) 넘길 수 있습니다. 한국차량은 아직은 인지도가 여전히 낮으므로 차를 되파는 경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생활에 정착이 잘 된 후에는 타보고 싶었던 차, 혹은 한국 브랜드 차량을 선택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이상, 차량을 구매하기 위한 정보를 단순 명료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선택들이 있을 수 있지만 내 경험과 선호성을 바탕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차량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가 하나 있습니다. 함께 일하던 한 간호조무사가 있었는데 그의 출퇴근 차량은 BMW(고급브랜드를 high end라 부릅니다)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여기서는 낮은 급여를 받는 직업군이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것이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고급차량을 몰아도 놀라지 말기를 바랍니다. 비교적 급여수준이 낮았던 남캘리포니아에 살 때 동료들의 차량들은 중산층들이 많이 타고다니는 차량들이었는데 이곳 북캘리포니아는 급여를 많이 받아서인지 함께 일하는 간호사들의 차량들이 아주 고급들이 많네요.

 

요즘 저는 아내와 함께 새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 차량 판매처들로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아내의 차가 이제 16살(2003년생)이 되었고 30만km를 넘었기 때문에 잘 보내드리고 새차를 장만하려 합니다. 차를 보러 다니면서 십년 전 처음 미국정착 시에 차량을 사면서 느꼈던 점, 아쉬웠던 점이 많아 정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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