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들이 가족이랍니다. 
  • 조회수: 3848 | 2000.11.04



 정문영 
신장투석실에서 근무하면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과 한가족같은 사랑을 체험하며 일한다는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부터 드리겠읍니다.
저는 199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병원 신장투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간호사입니다.

오늘처럼 빛이 고운 가을날에는 누군가에게 좋은시 한편,좋은 책 한편 단정히 포장하여 보내주면
참말로 좋을것 같군요.
오늘 저는 그것을 대신하는 마음으로 저의 일과 삶에 대하여 이곳에서 글을 띄웁니다

신장투석실은 만성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투석치료를 받는 곳입니다.제가 처음 이 일을 처음 접했을때가 생각나는군요 
혈액이 밖으로 나와 기계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에 적잖이 놀라기도 했으며, 실안에 번지는 묘한 약물냄새와 비린냄새로 역겨워 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이제 세월이 많이 흐르고 보니 그 모든것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저의 일상 되어버렸읍니다.

그중에서도 제일 애착이 가는것은 우리 환자들,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정해진 날자에 치료를 받으러와야하는 그들이지만 치료실 문을 열기도 전에 먼저와서 기다리는 환자들을 보면 생명에 대한 애착과 사랑에 놀라곤하지요.
요독증으로 새깧마게 변해보린 모습,말할때마다 풍기는 요독냄새들...처음엔 그것들이 낯설고 싫기도 했던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안쓰럽고,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먼저 앞서는걸 보면 저도 많이 성숙해진것 같습니다.

팔에 굵은 바늘을 꽂고,혹은 복강안에 카테터를 꽂고 투석을 받고 있는 그들을 보노라면 나에게 주어진 이 건강함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느낄 수 있게됩니다.
그 축복과 행복을 이일을 함으로써 병들고 지치고 외로운 사람들과 조금이나마 함께할 수 있음이 또한 얼마나 기쁜 일인지...

요즘은 신장간호사도 전문간호사로 분류되어 영심히 공부한다면 간호사로서의 자리매김도 확실히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또한 신장이식과 관련된 코디네이터나,제약회사의 복막투석실 근무 등등 여러 방면으로 직종을 활용할수도 있겠구요.

그러나 그 모든일에 가장 우선인것은 환자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통을 함께 나눌수 있는 사랑과 용기가 우선이겠지요.

저도 짧은 기간이지만 환자들과 떨어져서 행정업무를 본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렇게 환자들이 보고 싶고 그립더라구요.어쩌다 복도에서 안면있는 환자라도 만나게되면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그때 저는 깊이 깨달았죠. `그래,내가 있을 곳은 저 사람들 옆이다.
지금까지 나자신도 몰랐던 나의일과 환자들에대한 사랑이 나에게도 가슴깊이 있었구나`라고 말입니다.
그이후에 다시 이일을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지금 이자리에 있게 되었읍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자리에 변치 않는 마음으로 일하기위해 제자신을 채찍질해 나갈것입니다.
때로는 지치고,힘들고,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내 마음속 깊은곳의 사랑을 다시한번 일깨우며 노력할것입니다.

간호사여러분 우리 힘내자구요,우리가 하는일은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요.하지만 생각해보면 얼마나 고귀하고 성스러운 일입니까.

이제 곧 겨울이 오고 눈이 내리겠지요.
추울수록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리워질것 같군요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게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며 이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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