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약회사 휴젤 학술팀 천선아 선생님
  • 조회수: 2774 | 2018.10.25

이번 호에서는 제약회사 휴젤에서 근무하시는 천선아 선생님과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임상 외 간호사로서의 진로를 계획 중이신 분들이라면 제약회사 간호사도 한 번 쯤은 생각해보셨을텐데요. 제약회사 뿐 아니라 CRC, CRA 등 다양한 경험을 가지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동료 및 후배들을 위해 들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Q. 안녕하세요. 생님의 소개와 지금까지 경력에 대해 간략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제약회사 휴젤 학술팀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천선아라고 합니다. 

저는 첫 발령을 받은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의 NICU(신생아 중환자실)에서 3년, CRC로 3년, CRA로 1년 정도 근무 후 현재 휴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 이전의 CRC, CRA의 경력이 현재 근무 중이신 제약회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은데요. 이전부터 제약회사 근무를 꿈꾸신 건가요?

 

▶ 아니요(웃음). 원래 임상에 있을 때는 CRA로서 근무하기를 꿈꿔왔었습니다! 함께 일하셨던 선생님께서 제 성격이 CRA의 업무와 잘 맞을 것 같다며 추천해주셔서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제가 꼼꼼하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큰 어려움이 없는 성격이다 보니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습니다. CRA를 하기 위해 CRC를 경험했던 건데, 결과적으로는 CRC에서 CRA, CRA에서 제약회사로 근무를 하게 되어 신기하기도 합니다. 제약회사에서 학술팀 포지션으로 근무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현재 행복하게 근무하고 있습니다.

 

Q. 현재 근무 중이신 제약회사 ‘휴젤’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우선 휴젤은 제약회사로서, 필러나 보툴리늄톡신, 보툴렉스를 대표로 현재는 화장품도 개발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안전한 미(美)에 focus를 맞추고 있으며 임상연구 또한 꼼꼼하게 진행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사내 학술회사도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확실한 연구를 통해 안전한 미(美)로서 인정받을 뿐 아니라 뇌졸중의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보튤리늄톡신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회사입니다.

 

Q. 선생님께서 소속되어 있는 근무부서와 맡고 계신 역할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 저는 학술팀(MIS: Medical Information Service)에서 근무 중입니다. 간호사로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병원의 CRC 선생님들을 관리 및 모니터링 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내에서 열리는 학회 진행과 그 외에도 해부학, 시술 관련 영상 등 컨텐츠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Q. 임상연구도 진행하신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럼 CRA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건가요?

 

▶ 네. 저는 병원의 CRC(연구간호사)분들을 관리하며 연구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는 CRA의 업무와 공통된 부분이 있습니다.

 

Q. 제약회사, CRO, CRA, CRC 이 네 단어는 연관성이 굉장히 깊은데요. 이쪽으로 이직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 우선, 간단히 용어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CRO는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임상시험수탁기관 이고, CRA는 Clinical Research Associate: 임상시험담당자, CRC는 Clinical Research Coordinator: 임상연구코디네이터입니다.

 

보통 제약회사에서 신약개발 등을 할 때 모니터링을 위해 전문인력이 있는 CRO에 임상시험을 수탁하여 임상연구를 진행하게 됩니다. CRA는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실험자의 안전 및 권리가 존중되면서 연구가 진행되도록 전체적으로 관리를 하게 되며, CRC는 임상시험 과정에서 병동의 액팅 업무에 해당하는 실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Q. 근무지(휴젤)의 근무환경은 어떤가요?

 

▶ 저희 회사의 가장 좋은 점은 외국계 기업으로 ‘자율 출. 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 5일 근무이고, 오전 8시와 오후 10시 사이에 출근하여 8시간의 근무시간을 충족하면 됩니다. 그 부분이 정말 자유롭고 좋은 것 같아요. 또한 복장도 크게 규제하지 않고, 취미활동이나 학원 등 직원들의 생활을 존중해주는 분위기여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저를 포함한 간호사 2명, 생명공학을 전공한 3명의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있고, 분위기는 구성원들이 다들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어서 좋은 편입니다.

 

회사 위치는 선릉역 부근에 위치하여 교통이 편리합니다. 제가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Q. 말씀을 들어보니 근무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선생님께서 임상 외 간호사로 이직하기 위해 준비하셨던 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우선 저는 처음에 CRA를 꿈꿨기 때문에 CRC로서 경험을 쌓았습니다. 또한 CRC를 하며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영어 회화 공부도 시작했습니다. CRA로 근무하기 위해서는 학사학위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CRC로 근무하는 동안 학사학위 취득을 위한 공부도 병행했습니다. 몸은 정말 힘들었지만, 미래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1년간 정말 죽을 만큼 열심히 했었어요.(웃음) 이렇게 경험을 쌓아 현재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확실한 계획이 있으셔서 알차게 준비를 할 수 있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 임상의 어떤 파트가 현재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 아무래도 종양내과 쪽의 경력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간이식파트에서 1년 반 정도 CRC로 근무를 했는데요. 간이식파트에서의 경험도 유익했지만, 종양내과의 연구가 굉장히 복잡하고 심도있게 다루는 부분이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Q.  현재 근무지의 근무만족도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 순위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현재 근무하는 휴젤에서의 근무만족도가 제일 높은 것 같습니다. 꼼꼼하면서도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활발한 제 성격과 업무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저희 상사분께서 조직원들의 자율성을 굉장히 존중해주시는 분위기인데 이 부분이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학술팀의 업무 자체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서 이제 이 회사가 아니고 다른 곳에서 근무하더라도 평생 이 업무를 하고 싶을 만큼 업무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만족도도 굉장히 높습니다.

 

Q. 근무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색다른 경험이 있으신가요?

 

▶ 최근 방콕에서 열린 학술대회에 참석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현 직장에서 진행하는 학회는 의료뿐 아니라 미적, 인문학적 주제로도 진행을 하기 때문에 새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의 미의 기준’같은 주제로도 학회를 진행했었는데요. 제가 CRC를 하며 접했던 병원 학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학회였기 때문에 이 업무의 process(과정)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가늠할 수 없어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이번 방콕에서 개최된 미용 관련 학술대회를 통해 새로운 학회의 진행방식에 대해 알게 되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또 CRC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분이 한 분 계신데요. 삼천포에서 오신 gastric cancer(위암) 환자분이셨는데, 처음에는 어떠한 희망도 없이 내원만 하시는 분이셨어요. 저희 엄마 또래 환자분이셔서 좀 더 딸같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라포(신뢰관계) 형성을 잘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환자분께서도 희망이 생기셨다며 적극적으로 치료과정에 잘 협조해주셨습니다. 많이 정이 든 환자분이셔서 나중에 퇴사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아쉽다며 많이 우셨던 기억이 나네요.. 간호사이기 전에 사람으로서 굉장히 보람되고 뿌듯했던 기억입니다.

 

 

Q. 회사에서의 근무가 익숙하지 않아 힘든 상황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회사에서 근무 시 적응할만한 팁이 있을까요?

 

▶ 병원과는 또 다른 세상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뭐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잘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병원에서의 프리셉터 선생님처럼 여기서도 사수분이 존재하셨지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 일 처리를 하는데 미흡하더라고요. 이럴 때는 모르는 부분을 끝없이 알아보고, 이전에 선배들이 작업했던 자료들을 열심히 접하면서 배우는 게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정보력이 답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업무에 익숙하지 않았어도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의 자율성, 개성을 존중해준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은 아무래도 조직, 팀의 개념이 굉장히 강한 느낌인데 회사는 개인의 개성에서 오는 새로움을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서류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나만의 작성 스타일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회사생활을 할 때는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으면 좀 더 편하게 적응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선생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을까요?

 

▶ 우선 이 일을 잘 알고 있는 동료와 근무 고충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조금만 말해도 이해해주는 사람들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정말 많이 해소되거든요!

 

그 외에도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스터디 활동을 하거나 여행 등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품고 있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아예 잊을 수 있던 것도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또 최근 1년 동안은 근무 후 복싱을 하면서 굉장히 active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 이상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Q. 제약회사에 입사하시기 전에도 다양한 경력이 있으신데요, 첫 발령을 받으셨던 신생아 중환자실은 근무희망 부서였나요?

 

▶ 아니요!(웃음) 저는 원래 성인 중환자실 근무를 희망했었는데 신생아 중환자실로 발령받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신생아 중환자실은 입사 시 제 기피부서 중 한 곳이었어요. 하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느낀 점은 애들은 작은 care(돌봄) 하나에도 컨디션이 좋아지는 게 눈에 보여서 정말 보람되다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발진이 있는 경우에도 정성스럽게 씻겨주고 통풍이 잘되도록 해주면 금방 호전이 되거든요. 그리고 아기들은 우선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잖아요. 그래서 3년 동안 힘든 점도 있었지만, 행복하게 일했습니다.

 

Q. 그렇다면 간호학과 진학을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 사촌 언니의 영향이 컸던 것 같습니다. 언니가 저와 12살 차이인데, 언니가 응급실 간호사로 오래 재직하면서 본인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보였고, 그런 모습이 제겐 간호사라는 직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Q. 간호사가 된 현재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 저는 간호사가 제 직업인 것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로서 몸담았던 지금까지의 직장들 모두가 각각의 장점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현시점에서 돌아봤을 때 좋았던 게 아니라 그냥 임상 그 자체로 좋았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간호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할 생각입니다!

 

Q. 간호사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계신 모습이 굉장히 멋지십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 우선은 현재 직장에서 장기근속하는 게 목표이고요.(웃음)

 

향후 5~10년 이내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습니다. 어느 현장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현재 근무하고 있는 이곳의 업무가 논문을 많이 접해야 하고, 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간호통계나 관련된 지식을 대학원에서 배우며 이쪽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Q. 선생님과 같이 제약회사나 산업장에서의 근무를 희망하는 간호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 본인이 원하시는 바가 있다면 도전하시는 것을 적극적으로 응원합니다.

 

보통 어른들은 한 곳에서만 꾸준히 일하라고 말씀을 많이들 해주시는데요. 저 같은 경우는 여러 곳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어떤 업무가 제게 잘 맞고, 잘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거든요. 선생님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해보고 싶다면 도전하되 한 번 시작하게 되면 정말 열심히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후배 간호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후배 간호사분들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계실 텐데요. 지금 병원이 나와 맞는지 아닌지 고민이 된다면 조금 더 다녀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정말 지금 임상이 너무 힘들고 나 자신에게 큰 상처를 주는 존재라면 언제나 우선순위는 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결정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일이 늘지 않아 자존감도 많이 떨어지고 고민이 많으신 선생님들의 고충을 저는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배우는 것이 아주 느린 편인데요. 업무는 시간이 흐르면서 적응되고 익숙해지면 느는 것 같아요. 일이 늘지 않는 본인이 답답하다면 이렇게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나는 조금 늦어도 차분하고 꼼꼼하게 배울 수 있는 사람이니 조금만 나 자신을 기다려주자.' 이렇게 생각하시면서 더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선생님께서 스스로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시되, 현재의 직장에서 나오게 된다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나오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모든 동료 간호사 선생님들 항상 힘내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 인터뷰이 상시모집 ☞ http://goo.gl/Q0iF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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