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외과계중환자실2 김보준 선생님
  • 조회수: 25857 | 2017.03.14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상대방에게 한걸음 먼저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더 큰 함께하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음을 여행과 봉사활동으로 실천하는 김보준 간호사를 만나봤습니다.

"불가능함을 꿈꾸는 현실주의자" 김보준 간호사가 사하라 사막 레이스 펀딩을 시작하며, 너스케입의 많은 RN, SN 선생님들과의 소통을 나누고자 첫번째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근무하시는 병원과 맡은 업무에 대해 본인 소개해주세요.

 

현재 저는 서울아산병원 외과계 중환자실 2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김보준이라고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에는 외과계 중환자실이 2개 있는데 1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일반적인 외과 환자를 받고 2에서는 간이식 수술을 하고 나온 환자를 받습니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을 만큼 높은 수준에 있으며 간이식은 수술 후의 관리와 감염예방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손 씻기, 가운과 장갑 착용 등 섬세한 간호가 필요합니다.

 

중환자실 간호사를 원하셨나요? 신규간호사 원티드 부서에 중환자실이 많은데, 중환자실 신규간호사에게 추천하는 입사 전의 할 일은?

 

네. 저는 중환자실을 원티드 했습니다. 병동은 아무래도 한 명의 간호사가 많은 환자를 봐야 하기 때문에 얕고 넓은 느낌이라면 중환자실은 2~4명 정도의 환자를 보기 때문에 깊게 파고들어 환자를 파악하고 간호하는 능력이 중요시됩니다. 그러므로 간호학적 지식이 많이 필요해 공부하고 오시면 도움이 되지만 저는 입사 전에는 후회 없이 놀고 오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일단 일을 하게 되면 분명 일하기 전 더 적극적이고 격렬하게 놀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간호사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고등학교 때, 과학을 좋아해서 이과를 선택했습니다. 과학 중에서도 생물을 좋아했고 관련된 직업들을 찾다가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남자간호사는 아직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아직 개척되지 않은 길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생명을 다루는 만큼 더 힘들고 공부해야 할 것도 많지만 그만큼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간호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병원생활에서 지금까지 위기의 순간이 있었나요? 어떻게 극복을 하셨나요?

 

위기라고 한다면 다들 신규시절을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요. 대학생 때부터 간절히 원하며 정신없이 달려왔던 종착점이 알고 보니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처음 보는 낯선 환경과 처음 보는 사람들 속에 덩그러니 놓이게 되죠. 출근하기 전 심장이 쿵쾅거리기도 하고 ‘내가 과연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수백 번 들지만, 해결책은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하루하루가 모이면 일 년이 되는 것처럼 하루하루 버텨내다 보면 더 간호사다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에요.

 

남자간호사의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사회적으로 관심을 받는 추세인데, 이로써 좋은 점과 애로사항이 있다면?

 

올해 남자간호사가 처음 배출된 1962년 이후 처음 2,000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이제 병원에서도 심심치 않게 남자간호사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죠.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이제 환자분들도 남자 간호사에 대해 편견 없이 받아 드리시게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남자간호사가 여자환자를 간호하게 되며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이 있습니다. 이런 문제도 아마 시간이 지나 좀 더 남자간호사가 많아진다면 차차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호 학생으로 실습할 때와 지금 실제 간호사로서 비교하면, 다른 점이 많을 것 같아요. 입사 전과 후 지금 내가 바라보는 간호사란?

 

간호 학생 때 실습하며 바라보는 간호사의 모습과 일하며 느낀 것이 크게 다르진 않지만 직접 임상에서 일하며 느끼게 된 것은 간호사에게는 동시에 많은 업무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멀티태스킹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간호 학생 때 그저 눈으로 보았던 간호사의 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죠. 하나의 일을 하며 앞으로 하게 될 여러 가지의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때로는 응급상황과 마주하기도 하죠, 그런 힘들고 정신없는 환경 속에서도 한 가지도 빠뜨리지 않고 일을 해나가는 간호사분들을 보면 정말 슈퍼우먼/슈퍼맨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죠.

 

공채 때, 어떤 부분을 집중하면 좋을까요? 자소서와 면접에서 꿀팁이 있다면?

 

우선 어느 정도 서류에 합격할 정도의 성적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소서는 말 그대로 자기자신을 소개하는 것으로 자신을 어필할 만한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좋고 대학생활 동안의 특별한 경험들이 담기면 더 좋겠죠. 자소서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읽어보게 하며 첨삭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단 서류가 통과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준비입니다. 면접 시, 자기소개서에서 많은 질문이 나오기 때문에 예상질문을 만들어보고 자다가도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입에 붙이며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조건 외워서 말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자기 생각을 곁들여서 말한다면 더 좋겠죠.

 

공부량 때문에 학과생활 외 다른 대외활동을 거의 못하는 SN 분들이 많은데, 선생님은 대학생활 내내 많은 활동을 하셨더라고요? 어떤 건지, 활동으로 얻은 점은 무엇인가요?

 

대학생 시절 바쁜 학과생활에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각종 대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단지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이 아닌 사람을 만나고 어울리는 것이 좋아 시작한 많은 교내외 활동들은 저에게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는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인생은 실전이다.’라는 말이 있죠. 책으로 얻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부딪히며 얻는 경험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에만 시간을 보내지 말고 대학생일 때, 대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간호대학생 때부터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 봉사단으로 인도 의료봉사를 다녀왔고, 삼성전자와 KT 올레 대학생 나눔 봉사단, 교내 봉사동아리 ‘사랑합시다’의 창단멤버로서 활동했습니다. 또, 봉사활동 외로 외교통상부 해외안전여행 서포터즈로 활동했습니다. 졸업 후 나 홀로 남미 배낭여행을, 팔라완의 무인도 생존 서바이벌 체험을 다녀왔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간호사라는 일을 함에 있어 추천할 만한 활동은 봉사가 아닐까 합니다. 주로 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음은 물론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들은 앞으로 좋은 간호사가 되는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봉사활동을 신청하는 것도 좋지만, 기업 등에서 후원해주는 봉사단에 들어가 체계적인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 도움될 거에요. 기회가 된다면 해외봉사활동에 참여해 더 넓은 시야를 경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원래 활동적이신 스타일이세요?

 

주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조금 의아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본래 성격이 엄청 활발하진 않아요. 하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내가 겪어보지 못한 분야의 일과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을 좋아해요.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젊음은 젊은이들에게 주기 아깝다.‘ 이렇게 소중한 젊음을 가지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실패하더라도 어떤 것이든 도전하고 부딪혀보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을 꿈꾸고 있습니다.

 

임상에서 간호사는 환자, 보호자, 동료 간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본인이나 주변 동료들은 어떤가요? 스트레스 해소를 어떻게 하나요?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보니 작은 실수도 환자에게 큰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업무적인 면에서 여러 가지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환자, 보호자, 의료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적인 부분 또한 스트레스 요소로 다가올 수 있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제각각이겠지만, 요즘 저는 주로 헬스를 하거나 한강으로 자전거를 타러 가는 등 운동을 통해 기분전환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또한 사람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에게서 풀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만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냅니다.

 

 

 

 

 

현재 준비하고 있는 일이 있으시다고요? 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소개해주세요.

 

중환자실로 발령받은 후 어색하고 힘들게만 느껴지던 일들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손에 익어가고 있을 무렵 문득 저는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살아가는 저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많은 꿈을 꾸며 치열하게 시간을 보내왔던 대학생활을 떠올리며 다시 잊고 지냈던 크고 작은 꿈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일하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소홀해진 나눔과 봉사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6박 7일 동안 광활한 사하라 사막을 달리는 사막 마라톤은 오랜 시간 꿈꿔온 꿈 중 하나였고, 매년 40여 개의 나라에서 수백여 명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행사인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게 된다면 사람들에게 기부나 후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막 마라톤에 출전하며 소아암 환우를 위한 기부금 모금 크라우드 펀딩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하라사막 마라톤, 펀딩, 기부" 세 단어에서 참 강한 열정과 도전이 느껴집니다. 펀딩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요!

 

크라우드 펀딩이란 말 그대로 군중(Crowd)으로부터 자금조달(Funding)을 받는다는 의미로 자금이 필요한 개인 및 단체가 웹 네트워크를 통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것입니다. 크라우드 펀딩 시 후원하는 금액에 따라 단계별로 상응하는 리워드(Reward)가 제공되며 제가 기획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것임으로 모금된 금액은 전액 서울아산병원을 통해 기부되어 소아암 환우들을 위한 수술비, 치료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250km 사막 마라톤에 나가기 때문에 1km당 1만원을 적용하여 최소 목표 금액은 250만원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이상 모금되어 더 많은 소아암 환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공공프로젝트,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사하라 사막을 달리는 간호사를 아시나요?"

펀딩 참여/둘러보기 >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1910

 

 

 

 

 

 

긴 레이스 일정만큼 오프도 길게 받으셔야 할 것 같은데, 오프 신청에 대해 협의가 잘되셨나요?

 

바쁜 3교대 근무를 하며 친한 친구의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생일, 모임) 등에 참가할 수 없다면 너무나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병원은 부서 인력이 부족하거나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유가 있을 시 오프신청을 잘 수용해주는 편입니다.

순수한 경기일정만 생각하더라도 7일이 필요하고 아프리카 나미비아까지 가는 비행시간은 약 24시간으로 왕복 2일이 더 필요하게 됩니다. 여기에 7시간의 시차 적응시간과 경기 후 휴식시간을 생각한다면 최소 2주가량의 오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게 됩니다. 2주라는 긴 오프를 받는다는 것은 사실 병원이 아니라도 어느 직장에서든 힘든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라고 밤새 사막 마라톤과 기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제안서를 작성하여 수간호사 선생님과 중환자 간호팀장님에게 보여드렸고, 다행히 긍정적으로 봐주셔서 약 2주간의 오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 마라톤을 즐기셨나요? 많은 것 중 마라톤과 사하라 레이스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주변의 반응은?

 

우연히 접하게 된 책에서 사막 마라톤을 알게 된 후 처음 주변 사람들에게 사하라 사막에서 마라톤을 해보겠다고 하니 “뭣 하러 돈까지 들여서 사서 고생을 하느냐?” 같은 부정적인 말을 무척 많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마라톤이라고는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제가 그런 말을 했으니 어쩌면 당연한 대답이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열심히 준비하고 철저히 훈련한다면 절대 불가능한 도전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막 마라톤(250km)이라는 커다란 목표에 앞서 마라톤 풀코스(42.194km) 완주라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근무 전, 후, 쉬는 날마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병원 주변 한강을 달리기 시작했고 마라톤이라고는 생전 처음 해본 제가 춘천 국제 마라톤 대회 풀코스(42.194km)를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왠지 다음 도전할 계획이 있을 것 같은데요?

 

사실 지금은 목표로 하는 사하라 사막 마라톤과 소아암 환우를 위한 기부 크라우드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막 마라톤을 준비하면서 기초체력을 기르기 위해 살면서 처음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 수영이 능숙해진다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한 번쯤은 철인 3종경기를 완주하여 ‘철인’의 칭호를 꿈꿔보고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레이스를 준비하는 각오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250km의 사하라 사막 마라톤을 준비해 왔지만 직접 해보지 않은 이상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들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마라톤이라는 운동을 그렇게 오래 하지 않은 저로서는 많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시간을 보내고 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로 하여금 아무런 목표의식 없이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바쁜 일상으로 인해 잊고 지냈던 소중한 자신의 ‘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자극이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불우한 이웃에 대한 관심과 기부를 끌어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에서 많은 것들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사하라 사막 레이스 6박 7일동안 중간중간 소식 부탁 드려도 되겠죠?^^

네!물론입니다. 6박7일간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서 와이파이가 잡힐지는 모르겠지만요. ^^;하하

 

 

▲ 사하라 사막마라톤 펀딩 영상

펀딩 참여/둘러보기 click >

 

 

 ※ 사하라 사막 레이스 펀딩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마칩니다.

<레이스 참여, 그 후> 2번째 인터뷰로 다시 김보준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함께 응원해요~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 인터뷰이 상시모집 ☞ http://goo.gl/Q0iF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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