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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연봉제 등 내홍 조짐 국립중앙의료원
  • 출처: 데일리메디
  • 2017.01.10

성과연봉제 등 내홍 조짐 국립중앙의료원

노조 "도입 반대" 입장 피력, 잦은 조직개편 등 노사 ‘삐그덕’

 

 

<국립중앙의료원노조 제공>
 
 
노조 동의 없는 성과연봉제 추진 및 잦은 조직개편 단행으로 인한 국립중앙의료원 노사 간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9일 국립중앙의료원 노조 등에 따르면 최근 의료원 측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 성과연봉제 관련 컨설팅을 의뢰하고 ‘합리적 직무성과 평가 및 보상체계 개선’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전달받았다. 

 

해당 보고서에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의사 성과연봉제의 재정비뿐만 아니라 간호사와 보건의료, 보건위생직 등 일반직 중 1·2급에 해당하는 중간관리자에게도 성과연봉제를 확대할 것을 주문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본급 60%+성과급 40%에서 출발해 최종적으로는 기본급 60%+성과급 60%로 연봉을 책정, 사실상 임금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밖에 인사평가를 위해 부처 실적 및 개인 실적, 해당 직원의 역량과 태도를 고려할 것과 호봉제를 연봉제로 개선하고 연봉제 1·2급에 한해서는 실적평가를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분석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의료원 측이 컨설팅 결과를 받고서도 며칠 지나서야 해당 사실을 밝혔다”며 “공공의료기관 특성상 성과연봉제 도입은 외려 국민의 건강권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립중앙의료원노조 박성수 위원장도 “지난해 국립중앙의료원 국정감사 당시 성과연봉제 확대 시도를 묻는 질문에 의료원 측은 노조의 주장일 뿐이라며 일축했지만 실제로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며 “연봉제 전환으로 임금협상이 무의미해져 노조가 무력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의료원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 문제는 지난 2016년 실시한 연구용역에 일부 포함된 내용일 뿐”이라며 “이는 외부 컨설팅 기관의 의견 제시에 불과한 것으로 현재 의료원 차원의 성과연봉제 도입은 추진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성과연봉제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이사회 등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잦은 조직개편에 직원들 불안감 심화”그러나 내부 직원들의 걱정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의사 성과연봉제 도입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이미 조직 안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 A씨는 “의사 성과연봉제 도입 후 최근 들어서는 실적을 위해 환자에게 타 진료를 보도록 권유하라는 지시가 내려오고 있다”며 “성과연봉제가 확대되면 이런 압박이 일반 직종에게도 퍼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의료원 노조 지혜원 지부장도 “병원 내 다양한 직종은 실적 평가의 기준을 세우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미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성과급제보다는 의료원 노후화 및 인지도 하락 등을 개선하는 측면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의료원 내에서 빈번히 이뤄지고 있는 직제개편도 직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의료원은 십여 차례 이상 조직을 개편하거나 직렬이 존재하지도 않은 부서에 인사발령을 내고 뒤늦게 직렬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힘든 즉흥적 교체를 계속했다”며 “아무런 설명도 없는 변화에 구성원들의 혼란이 가중돼 왔다”고 비판했다. 

 

인사개편이 자주 이뤄지는 와중에 의료원 측의 특별한 설명이 없다보니 노사 간 불신이 가중되고 이에 따라 대화마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의료원 측이 한국능률협회의 성과연봉제 도입 추진안은 연구용역에 따른 컨설팅 결과일 뿐이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노조 측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의료원 측은 “국립중앙의료원은 현재 합리적 인사원칙 하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춘 기준을 두고 인재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해진기자 hjhan@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