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usekeeping
  • 조회수: 8604 | 2016.08.11

 

얼마전 페이스북에 있는 간호사 이야기 모임에서 슬픈 그림을 보았습니다.

병원인증평가로 간호사들이 모여 침대며 병동 구석구석을 닦고 있는 그림이였습니다.

저도 그랬던 때가 있었습니다. 인증평가가 있다고 해서, 

추석이라고 설날이라고 환자가 없으니 쉬지 말고 환자 침대 밑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닦아냈었죠.

그럴 때마다 환자며 보호자들이 "간호사들이 그런 일도 해요?"하고 물어왔고

"하라고 시키면 해야죠 뭐."하며 씁쓸하게 웃고 넘어갔었네요. 

환자 입퇴원 준비를 할 때면 환자가 퇴원하자마자 시트를 다 벗겨내고 

침대 매트리스며 난간을 다 닦아내고 새 시트 입히고 베개와 이불 깔고 입원 준비를 마치기도 했었습니다.

요즘도 그리하는지.... 아니면 그런 환자 입퇴원 청소를 누군가 따로 해주는지 잘 모르겠네요.

 

 

 

 

미국에서는 Housekeeping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습니다.

병원 전체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지요.

온 병원을 돌아다니며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환자가 퇴원할 경우 병실에 들어와 시트 다 걷어내고 닦아주고, 바닥도 다 닦아주고

아주 깨끗하게 정리정돈을 한 후에 새 침대를 만들어주고 나갑니다.

행여나 isolation 이였던 방이였으면 어떤 isolation이였느냐에 따라 소독액을 달리해서 

깨끗하게 청소해주고 나가지요. 

제가 현재 일하는 병원의 경우 이 housekeeping 이 청소하고 나간 방을 

다른 담당자가 들어와 swipe을 하고 균이 묻어나오는지 아닌지 마지막 점검을 합니다.

그래서인지 새 병실에 들어가 신환을 받을 때면 감염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실히 덜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몇 년을 일하다보니 이런 감염관리 수준이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지고요.

그래서인지 그 옛날 한국에서 일했을 때 내가 얼마나 위험한 공간에서 

얼마나 많은 균들에 노출되어가며 일했는지 모르겠단 생각도 들곤 합니다. 

감염에의 노출위험은 그 병실에 머물다 간 환자며 보호자들에게도 해당되는 문제겠지요.

 

 

 

 

Housekeeping의 역할에 대해 좀 더 얘기를 하자면, 

미국병원에서는 환자가 입원중 침대가 더러워져서 침대보를 갈아야 하는 상황이 아닌한 

병실 청소는 이 housekeeping이 담당합니다. 

환자가 퇴원을 하면 전산에 자동으로 "환자 퇴원했음. 청소해야 함."이라고 뜨고요. 

그걸 보고 Housekeeping이 병실을 찾아와 청소를 시작합니다. 

청소를 마치고 침대보를 새로 깔고 새 환자 맞을 세팅이 모두 끝나면 전산에 "Clean", 또는 "Ready"라고 

뜨고, 그걸 보고 병실에서는 주임간호사가 ER이던 다른 병동에서 transfer 환자를 받습니다.

가끔 병원 전체에 이런저런 일들이 터지고 ER에 환자가 넘쳐나서 병실을 빨리 비우고 

환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간호사는 퇴원후 병상을 청소하고 침대 세팅을 하지 않습니다.

Housekeeping을 호출하고 "우리 신환 받아야 하니 빨리 청소하고 침대 세팅 해주세요."라고 요청을 하죠.

Housekeeping은 그네들 나름대로 또 바쁘게 움직입니다만 가끔 일이 delay되어 청소가 늦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땐 신환도 늦게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죠. 어쩔 수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처럼 간호사가 직접 나서서 침대를, 병실을 청소하고 세팅해서 환자를 받지 않습니다.

간호사가 할 일이 아니니까요. 

 

 

 

 

간호사가 청소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닙니다.

간호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전 assign 받은 환자방에 들어가 "내가 오늘 당신 간호사입니다."라고 

인사하면서 환자한테 인사하고 간단하게 assess 하고 난 뒤에 늘 정리정돈을 하고 나옵니다.

messy한 방에 있고 싶은 환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 방에서 일하는 저도 정신없고요.

그래서 day 번이 미쳐 청소하지 못한 부분이며 여기저기 널부러진 재료들, 쪼가리들 

다 정리정돈하고, 환자가 손을 뻗어 필요한 것들 집어 쓸 수 있게 bedside table에 하나하나 정리해놓고

테이블이나 침대 어딘가에 뭐가 묻어있으면 caviwipes로 닦고 나오지요.

바닥에 오줌이나 오물이 떨어져 있다던지 이런저런 약물이 떨어져 말라 더럽기라도 하면 

Housekeeping에게 전화해서 잊지 말고 바닥 한번 닦아달라고 당부합니다.

병실을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제가 간호사로서 해야 하는....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Housekeeping.

미국에서 일하게 될 경우 Pharmacy와 Lab 다음으로 친하게 지낼 부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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