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트밀 Oatmeal
  • 조회수: 3181 | 2016.04.22

 

 

 

임신하고 나서 즐겨먹는 것 중 하나가 오트밀 oatmeal 입니다.

한국도 요즘은 식생활 문화가 많이 서양화되었다던데 이 오트밀도 잘 먹는지 모르겠네요.

이 오트밀은 이 곳에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많이 먹는 음식 중 하나입니다.

토스트, 베이글같은 빵에 비해 화이버가 많고, 칼로리가 상대적으로 낮고

콜레스테롤을 낮혀주는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를 한다던지 

건강식을 하려는 사람들이 아주 즐겨먹고 있죠. 

마켓에 가면 이 오트밀에 갖가지 맛들을 첨가해서 파는 일회용 팩들을 보실 수 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apple and cinnamon oatmeal 과 maple oatmeal이 제일 맛있더군요.

여기에 블루베리나 딸기, 사과를 넣어 먹으면 맛이 더 좋아집니다.

문득 일하다가 쉬는 시간에 오트밀을 만들어 먹는데 

아주 오래전 미국와서 일을 시작했을 때 겪었던 일이 생각나더라구요.

 

 

 

어떤 할머니가 밤중에 배가 고프다며 뭐 먹을게 없냐고 물어왔습니다.

보통 각 병동 pantry에 간단한 스낵, 쥬스들을 늘 구비해놓는데요. 

대부분이 사과, 크렌베리, 오렌지 쥬스 (일반용과 당뇨환자용) 그리고 대추쥬스

젤로(젤리), 푸딩, 애플소스, 샌드위치 (ICU는 NPO환자가 많아서 그런지 

이 샌드위치를 구비해놓지 않아 늘 딴 병동으로 얻으러 다닙니다만...), 우유, 

시리얼, 오트밀, 커피, 과자, 땅콩잼, 일반잼....등등입니다.

그래서 종류들을 막 늘어놓으면서 "뭐 드실래용?"하고 물으니 

입맛이 없다면서 오트밀이나 그냥 간단하게 만들어 달라십니다.

그때 당시 오트밀을 먹어본 적이 없던 저는 이걸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

종이팩 뒤에 있는 direction을 찬찬히 읽어본 뒤에 만들어 방에 가져갔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물을 많이 부었던 것 같습니다. 

이게 죽처럼 나왔어야 하는데 수프처럼 멀건 상태로 만들어진 거죠.

시중에 나온 오트밀처럼 따로 이런저런 맛이 추가된 게 아닌 일반 오트밀이여서

단 맛도 덜하고 점도도 안 맞고.... 결국 그렇게 만들어진 오트밀.

할머니가 한 입 드시고는 "으웩~" 하시더라고요.

그리곤 또 한 입 드시고 "으웩...." 

Are you okay? 하고 물으니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먹어본 오트밀 중 제일 맛없는 거라고 말씀하시네요.

I'm sorry. I'll make another one for you. Wait a sec.  하고 돌아서려니

괜찮다고, 그냥 이거 먹겠다고 또 몇 술 뜨시더니 으웩으웩....

아. 정말 맛 없다 하시면서 그거 반을 드시고는 "그래도 만들어줘서 고마워." 하시대요.

 

 

 

그 날 이후로 마트에 가서 먹어본 적 없는 미국 음식들을 한두개씩 사다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박스 뒤에 붙은 라벨을 보고 성분표들도 보고 공부도 했고요.

틈틈이 미국식당, 인도식당, 중국식당 등등에 가서 이것저것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직접 먹어보고 메뉴도 알아보고 이름도 배우고....

그러다보니 저 개인적으로 미국 살면서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아졌고요.

환자 diet에 대해 교육할 때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신은 이런 질환이 있으니 이런저런 음식들은 피하는게 좋겠고

이런저런 음식들을 더 챙겨먹는게 좋겠다. 

당신은 이런 약을 먹고 있으니 이런 음식들은 피하고, 

저런 음식들은 더 챙겨먹는게 좋겠다.... 

뭐 그런 예를 들어주며 설명해주면 나이든 환자들은 이해를 더 잘 하는 것 같더라구요.

 

 

 

여기서 살다보면 한국음식에 대한 향수가 더 깊어지기 마련이고,

또 막상 요리하려고 하다보면 제일 손에 익은게 한국음식들이라 

자주 한국음식들 해드시겠지만 아주 잠깐식은 이렇게 미국 음식들도 

한번 탐구해보시고 try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품 뒤에 붙은 성분표도 보시고 sodium이 어느정도인지,

potassium 이 어느정도인지... 그런것도 보시고 눈에 익히다보면 

나중에 병원생활하면서 환자들과 diet 얘기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

 

 

 

 

ps,  캠핑 가서 아침에 이 따뜻한 오트밀에 과일 조금이나 

건포도, 크렌베리 말린거 조금 넣어 같이 먹으면 너무 좋아요.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