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50
  • 조회수: 4612 | 2016.03.08

 

미국에서 일해보신 분이라면 제목을 보고 대충 내용짐작이 되실 겁니다.

반면 한국에 계신 분들은 저 숫자는 뭐지? 하실테고요. 

5150은 자살시도를 했거나 자살의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캘리포니아의 특수 custody code입니다. 

한국에서 6년 가까이 일하면서 사실 저는 자살환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학생때 국립정신병원으로 실습을 나가 본 중중환자들로부터 "자살시도를 

몇 번 한 뒤에 여기로 왔다."는 얘기를 들으며 안타까워했던게

자살시도 환자들을 본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였던 것 같은데요.

미국에서는 생각외로 꽤 많은 자살 시도 케이스를 보게 됩니다.

그 중 대부분이 술과 함께 다량의 약을 복용해 

suicidal attempt, drug overdose로 입원하는 사람들입니다.

타이레놀, 정신과약, 혈압약, 통증약(Narcotics)..... 

일단 ER에 들어와 일차 응급치료를 마친 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이들은

Med/surg나 기타 다른 부서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일차치료후 responsive.... 하지만 계속 모니터가 필요한 경우, 기타 

다른 문제들이 보이긴 하지만 그리 심각하지 않은 경우엔 Med/surg로 입원하게 되고,

Heart rate이 불안정하다던지, 계속되는 anxiety나 disorientation, seizure 같은 

증세가 지속된다면 Telemetry 로 가게 되고, 

일차치료후에도 환자가 깨어나지 못하고 unresponsive 하다던지

drug overdose로 respiratory depression이 심한 경우엔 ventilator 달고 

ICU로 입원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살시도로 들어오는 환자들은 ER에 들어섬과 동시에 5150이 발동되는데요.

officer라고 경찰이 와서 상황에 대해 또 환자에 대해 조사하고,

병원내 Psych team에서 와서 또 환자를 evaluation 합니다.

그리고 입원하게 되면 sitter라고 1:1로 24시간 환자를 보는 사람이 따라붙게 되죠.

만일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는데 응급실에서 "이 환자 suicidal attempt로 들어왔다."고 하면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게 "5150 이냐. sitter랑 같이 올라오냐."라고 make sure해야 합니다.

만일 5150인데 그래서 psych team 에서 환자를 clear하지 않았는데 

병원에서 sitter로 둘 CNA가 없다고 일단 입원시키겠다고 할 경우 

"나는 sitter 없이 이 환자를 받지 않겠다"라고 refuse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stable 하건말건 상관없습니다. sitter 없이 받았는데 병실 올라와서 

환자가 어떤 방법으로든 또 자살시도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경우

모든 책임은 그 담당간호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이 환자의 입원기간동안 psych team 은 계속해서 환자를 상담하고 심리상태를 assess하게 되고요.

5150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유지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결정합니다.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고 결정되는 순간 환자는 sitter가 필요없게 됩니다.

이 suicide 케이스에 대한 병원마다의 policy 도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제가 예전에 일하던 병원에서는 매 shift마다 간호사가 환자에게 

"Have you thought about/of harming someone else?"

"Have you thought about/of harming yourself?"

라고 묻고 차팅을 해야 했습니다. 

거짓말하는 환자도 있을테고.... 또 솔직히 대답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만일 환자가 "아직도 자꾸 자살충동을 느낀다."라고 말하면 

"그 자살충동을 누르기 위해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게 있을까?"

"혹시 약(PRN)이 도움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상담이 필요하니?"

라고 환자에게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꼭 물어보고요.

필요하다면 환자를 안정시켜줄 수 있는 PRN med를 줍니다.

자살충동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 자살충동이 생겼을 때 나를 불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겠니?"

하고 한번 더 주지시켜줍니다. 환자들 중 반 이상은 그래도 

anxiety나 충동이 막 심해지려는 순간에 간호사를 불러 "도와주세요."라고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거든요. 

 

 

가끔 aggressive 한 환자들은 AMA (against medical advice)에 사인하고 병원을 

나가겠다고 난리치기도 합니다. 그럼 또 psych team이 찾아와 환자 상담하고 

필요하면 약을 추가해서 주기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 나가겠다고 하는 환자는

5150 담당 office를 불러 환자가 병원밖에 나간 후에도 계속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전에 Grey's anatomy에서 suicidal attempt 환자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속에 나온 케이스는 운전하고 가다가 다른 차를 들이받아 자살시도한 케이스였습니다.

그 환자 혼자 죽는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상해를 입힐 수 있는 위험이 있기에

자살환자에 대한 모니터링은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Have you thought of harming somebody else?"라고 꼭 물어보는 거고요.

 

 

이런 자살 history가 없는데도 병원내에서 자살시도를 하는 환자들도 있습니다.

타병원에서 일한 간호사로부터 창문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환자 얘기도 몇 번 들었고요. 

샤워할테니 잠깐 나가있어라....라고 하고는 화장실 문 잠군 상태로 그 안에서 

커텐이나 침대보,링겔줄, 전화기선으로 목을 감아 자살하는 환자들도 있죠. 

(각 방마다 환자 개개인이 쓸 수 있는 전화기가 있는데 모두 유선이거든요.)

Seizure 로 들어온 환자들 anti-seizure 약이 들어갈 경우 suicidal idealization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많이 대비하고 계셔야 할 겁니다. 

(미국 오니 seizure 환자들도 정말 많네요.)

Seizure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seizure 환자로 들어온 환자는 화장실을 가던 어디를 

가던 CNA나 간호사가 늘 같이 다녀야 합니다. 샤워하다 갑자기 seizure할 수도 있고,

어딜 걸어다니다가 갑자기 seizure하며 쓰러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럴 경우 상당한 낙상사고가 생길 수 있고 heavy bleeding으로 이어져 환자가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죽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seizure 환자에게 늘 얘기합니다. 

당신이 화장실에서 똥을 싸던 오줌을 싸던.... 샤워를 하던 나는 당신을 늘 지켜봐야 합니다.

라고요. 환자 입장에선 "내 프라이버시는?....나는 누가 지켜보면 똥오줌 못 싼다."고 

컴플레인 하기도 합니다만 저는 step back 하는 경우는 있어도 방에서 절대 떠나지 않습니다.

위의 suicidal idealization에 대한 위험도 있고 그렇게 환자가 용무를 보는 중 seizure 를 하면

safety에 상당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 제 면허증도 무사하지 못하죠.

 

 

mental disorder 환자가 많아서 그런가....미국에서는

모든 입원환자에 대해 suicide assessment 를 기본으로 합니다.

한국에서의 admission note는 상당히 간단하지만 이 곳은 환자를 입원시킬 때

기입해야 할 admission note 내용이 정말 엄청난데요.

그 중 하나가 suicide assessment 입니다.

위에 적은 질문과 똑같습니다.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으세요?"

"자살시도를 해본적이 있으세요?"

"누군가를 해치고 싶단 생각을 해본 적이 있으세요?"

그래서 행여나 Yes란 대답이 나오면 바로 그 즉시 의사에게 notify 하고 

psych team 불러 필요하다면 5150 발동시키고 1:1 sitter를 붙이게 되는거고,

없으면 없다고 기입하면 됩니다.

몇몇 환자들은 이런 질문을 하면 "뭐 이딴 질문을 하냐?"고 피식 웃으며 쳐다보기도 하는데요.

그럴 때마다 입원시 기재해야 할 필수항목 중 하나라고 늘 설명하면 모두 이해해줍니다.

 

 

최근에 입원한 suicide 환자를 보다 생각나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한국과 사뭇 다른 환경 중 하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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