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ppy Holidays !!!!
  • 조회수: 3229 | 2015.12.29

 

벌써 27일이 되었네요.

벌써 크리스마스 지나 12월 27일이 되었네요.

올해 시작할 때만 해도 정말 많은 계획들을 세웠었는데

그 모든 것들을 이루기도 전에 연말이 와서 아쉽고 또 아쉽습니다.

이번 주엔 병원에 간호사가 너무 부족해서 extra로 이틀이나 더 뛰었던,

환자들도 상태들이 너무 좋지 않아 너무 바쁘게 일하며 보냈습니다.

너무 바쁘게 일하다보니 정말 간만에 두 다리가 아파 잠 못자는 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진통제랑 수면제 좀 챙겨먹고 겨우 몇 시간 자고 일어나 김치 좀 담그고,

한국프로를 돌려보기 시작했습니다.

간만에 맞이하는 day off 니 맛있는 걸 좀 먹어보자 싶어 ribeye도 굽고 와인도 땄습니다.

혼자 고기 구워 칼질하며 와인잔 기울이고 있자니 이것도 뭐 나쁘지 않네 싶네요. :)

 

 

 

엠마랑 엠마 아빠는 스웨덴에 갔습니다.

너무 개인적인 얘기일 수도 있는데.... 몇 달전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의사가 말하길 내가 살 날이 일년밖에 안 남았대."라고 하셨고, (I don't think so. -_-;)

그래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연말휴일이 될지도 모른단 생각에

연말을 같이 보내려고 두 사람이 멀리 떠났습니다.

아직 portable O2도 처방받지 않은 상태로 O2 supply 없이 숨 잘 쉬시는 듯 한데,

그래서 남편에겐 "아마도 의사가 시어머니 담배 끊게 하려고 나름 극약(!) 처방을 내린 듯 하다."고

언급했는데 멀리 떨어져 있어 시어머니를 돌보지 못하는 남편 마음은 또 그게 아닌 것 같더라구요.

엠마에게도 할머니를 좀 더 자주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 용돈 쥐어주고(!) 보냈습니다.

저는 휴가를 받지 못해 혼자 미국에 남았고요.

어차피 혼자고... 집안 청소랑 공부 말고는 뭐 딱히 계획도 없고 해서

병원에서 extra로 일할 수 있냐고 전화올 때마다 나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병원 계약서대로라면 저는 12시간 일주일 3일 근무하는 나이트 근무자인데요.

Winter is coming!!!!!! 추운 겨울이 되니 뇌혈관 터지고, acute MI 오고

CHF에 Pneumonia, respiratory distress/failure 로 들어오는 환자들이 많아져

지난 이주간 병원에서 거의 매일같이 전화가 왔습니다.

Extra로 일할 수 있냐고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땐 이 Winter is coming!!을 잘 못 느꼈더랬어요.

아마도 연차가 낮아서... 그리고 보는 눈이 부족해 그랬을지도 모르겠지만

늘 연휴가 되면, 특히 연말 연휴가 되면 환자들이 엄청나게 빠져나가

그 큰 병동을 CNA도 없이 혼자 커버하며 지냈던 적도 있었더랬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겨울이면 여지없이 늘어나는 호흡기계 감염 환자들 때문에

늘 바쁘고 그래서 short staffed 이여서 extra로 돈을 벌고 싶은 간호사들에겐 호기죠.

동시에 연말은 가족들과 보내고 싶은 간호사들도 있어 sick day 쓰는 간호사들도 많고,

병원에서 "우리 간호사 너무 필요해. sign up 할래?(추가로 일할래?)"하고 전화와도

그냥 집에서 쉬겠다며 거절하는 간호사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평소보다 더 short staffed인 편입니다.

반면 여름엔 환자수가 많이 빠져 나가 늘 over staffed 되다보니

원하지 않게 called off 되어 일하고 싶어도 일을 못하는 상황도 자주 벌어집니다.

한국과 달라 이 곳은 시간당 페이로 모든게 계산되기 때문에 일을 못하면 돈이 들어오지 않기에

맞벌이를 하지 않는, 간호사 한 명의 인컴에 모든 가족들이 의지하는 경우엔

이런 여름이 그닥 반갑지 않은 계절이랍니다.

물론 PTO 라는게 있어 일을 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돈을 받을 수 있지만 말이죠.

 

 

 

 

언제고 이 PTO에 대해 설명을 해야지 해야지 했는데

아주 간단히 말하자면 Paid time off 의 준말로 베네핏의 일종입니다.

병원 베네핏을 비교할 때 이 PTO를 얼마나 주느냐도 들어갑니다.

병원이나 기타 직장에서 일을 할 때 일하는 시간에 준해 직장은 PTO라는 걸 주는데요.

일을 하다가 sick days(병가)를 쓴다던지, called off 되어 (환자수가 줄어 간호사에게

의무적으로 off를 주는 경우) 일을 안하게 되는 경우, 또는 휴가를 신청해 받을 경우

이 PTO를 써서 임금을 받게 됩니다.

PTO가 많이 쌓이는 경우 연말에 병원에 현금지급(cash out)를 요청해

엑스트라로 보너스 비슷하게 돈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은 주 36시간 일할 경우 2주마다 7~8시간의 PTO가 주어지고요.

해당 직장에서 근무연수가 높아질 수록 12~13시간까지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지금 현재 근무하는 직장에선 연차 2년 이하기 때문에

2주마다 8시간 조금 넘게 받고 있고 현재 72시간까지 모아놨는데요.

만일 다음달에 휴가를 3일 받게 된다면 제가 12시간 근무를 하고 있으니

3일 x 12시간 = 36시간......이 36시간을 PTO를 써서 36시간 근무한 분에 대한 페이를 지급받고

저의 남은 PTO는 36시간이 됩니다.

만일 이번주에 너무 피곤해서 하루 일 못하게 된다면 sick day를 써서

1일 x 12시간 = 12시간....을 PTO를 써서 남은 PTO가 60시간이 되고

병가로 인해 일은 못했어도 12시간 일한 것처럼 페이를 지급받게 되는거죠.

이 PTO가 없는 경우 휴가 신청이 안됩니다.

만일 휴가도 안 쓰고 병가도 안 내서 PTO가 150~200정도 (max입니다.) 되면

연말에 PTO를 cash out 하라는 공지가 떨어집니다.

이때 <아. 나는 50시간만 현금으로 받을래>하고 원하는 시간만큼 신청을 하면

50시간 일한 것처럼 페이가 추가로 나옵니다. 아주 달콤하죠. :)

가끔 이걸 노리고 죽어라 일하는 간호사들이 있는데요.

PTO가 150~200이상 될 경우 누적이 안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병원마다 이 max 범위가 다르니 병원 policy나 benefits 열어 체크해보시고요.

 

 

 

 

병원 이야기로 돌아와..... 존스 홉킨스에 계신 선생님께서는 모자를 받으셨다는데

저는 이번에 cafeteria 이용권 15불짜리를 받았습니다.

이전 병원에서는 병원 이름 새긴 blanket이며 재킷, 가방 등등을 받아 요긴하게 썼는데

딸랑 카드 한 장 오니 좀 심심하긴 하네요. :)

왠일로 매니저가 ICU 간호사 모두에게 스타벅스 키프트 카드를 쐈습니다.

인원이 꽤 많아 돈이 많이 들었을텐데.... 크리스마스 카드는 일일이 손으로

메리 크리스마스, 같이 일해서 기쁘고 고맙다....고 썼더군요.

사실 지난 2주간 ICU가 정말 short staffed여서 간호사들이 break time도 못 가지고

정말 허덕이며 일했는데 이 매니저는 기꺼이 오버타임을 해가며 charge 업무도 보고

응급으로 들어오는 CABG 환자도 직접 맡아 보기도 하고, 새벽에 나와 break nurse도 해가며

우리들 점심시간을 챙겨주기까지 하더군요.

한국에서 6년 좀 못되게... 그리고 미국에서 8년 일을 하고 있는데

일하면서 이렇게 functional 하게....일하면서 간호사들 서포트를 해주는 매니저는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매니저나 디렉터에게 따로 선물을 해본적이 없는데

이 매니저에게는 정말 고맙다고 따로 카드도 쓰고 선물도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

 

 

 

 

병동을 둘러보니 정말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네요.

주말에도, 휴일에도, 연말에도..... 병원에는 늘 아픈 사람들이 있고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가끔 "아. 나도 연말 휴일은 가족들과 긴 휴가를 보내고 싶다."란 생각을 합니다만,

10년이 넘게 연말휴일에 일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젠 아쉬워도 그러려니 합니다.

만일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제 가족이 휴일에 입원해 있을 경우 어떨까란 생각도 해보며

나름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특별한 의미 부여도 해봅니다.

 

 

 

 

일하며 나오는데 이전 병원에서 같이 일했던 간호사들을 만났습니다.

모두 6명 정도 되는데 그 중 특별히 친한 4명 간호사들과 병원 까페에서 아침식사도 하고,

병원 로비에 있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사진도 찍었네요.

생각도 안 했는데 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도 줍니다.

전 준비도 못했는데.... 급 미안해지더라구요.

낼은 쇼핑몰에 나가서 그 친구들 줄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말 연휴에 근무하시는 모든 간호사 선생님들께 마지막 인사 전하며 글 줄일께요.

"너무너무 수고하셨습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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