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y area 에서 살기
  • 조회수: 7950 | 2015.11.17

 

제가 있는 곳 산호세(San Jose) 포함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 (Mountain View),

팔로알토(Palo alto), 쿠퍼티노(Cupertino), 써니베일(Sunnyvale), 산타 클라라(Santa Clara),

로스알토스(Los Altos), 로스가토스(Los Gatos) 이 모든 지역을 아우러 "North bay",

또는 "Bay area"라고 합니다.

미국이 땅이 넓은 만큼 Bay area도 많아 Bay area라고만 검색하시면 동쪽에 있는 뉴욕 근처

Bay area가 검색되기도 하지만 캘리포니아에서 Bay area라고 하면 위에 말씀드린 지역에 대한

정보가 뜹니다. 실리콘 벨리로도 유명한 지역이지요.

동쪽의 가장 비싼 지역이 맨하탄이라고 하면 아마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비싼 지역 중 하나가

제가 언급한 이 곳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LA쪽 할리우드 근처로도 비싼 동네가 있긴 하지만

이 bay area는 LA의 그 지역들에 비해 사이즈 대비 평균 주택가가 훨씬 더 높은 편인 것 같습니다.

이유는.... 그 유명한 google과 apple 포함 IT 회사들이 이 지역 주택가를 올려놨거든요.

땅덩이는 한정되어 있고, 몰려드는 IT 종사자들은 계속 늘어만가니 주택가가 한없이 올라가

버블이 심한 상태라고해도 집값, 렌트가격이 내려갈 생각을 않네요.

 

 

 

참고로 제가 예전에 살던 중가주 Bakersfield에선 지은지 10년도 안된 아파트에서

방 두개 화장실 두 개 (2 Beds 2 baths)를 1000불에 빌려 살았습니다.

(미국엔 한국과 같은 전세 개념이 없고 모두 월세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곳 올라와서는 지은지 30~40년이 다 된 듀플렉스 2 beds, 1 bath를

2500불에 렌트해서 살고 있어요. 그나마 운 좋게 싼 곳을 구한 덕에 겨우 2500불을 내고 사는거지

주변 다른 사람들은 기본 2700~3000불을 내고 2 beds를 구해 살고 있습니다.

그 이하의 집들 2300불 이하로 가려면 학군이 정말 좋지 않은 곳에 아이를 보내며 살아야 합니다.

방 하나나 스튜디오의 경우 렌트비가 1800~2000불 정도 합니다.

 

 

 

집값은 Bakersfield의 경우 30~35만불(3억7천?) 정도를 주면 방 세 개짜리 단독주택을 살 수 있는데,

이 곳 올라오니 그나마 제일 싼 단독주택이 90~95만불 정도고요. 집도 지은지 40~50년 이상은 되어

살면서 수도없이 고치며 살아야 할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아파트나 콘도도 제일 싸게 나온게 60만불대고요.

그나마 좀 괜찮은 콘도, 타운하우스는 80만불대 이상입니다.

아마 타주, 특히 중부에 계신 분들은 이 집값들이 상상이 안되실 겁니다.

중부의 경우 콜로라도같은 곳을 제외하고는 30만불이면 정말 대궐같은 집을 사서 살 수 있는 테니까요.

 

 

 

그런 비싼 데에서 어떻게 살아요?....라고 물어보시겠죠?

비싼 데도 불구하고 pay가 높은 편이라 살만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검색해보면 대충 각주 각 도시의 간호사들 연봉, 시급들이 보입니다.

제가 예전에 있던 캘리포니아 중부(사막같은 시골도시)의 경우 신규 간호사가 28~30불에 시작이고,

대부분의 경력간호사들이 35~45불대의 시급을 받고 있었습니다.

병원마다 보험혜택이 다르긴 한데 보통 한달에 500~700불 정도의 보험료를 내고 있고요.

(카이저는 별개로 하겠습니다.)

텍스를 내고, 집세, 전기세, 개스비, 차 보험비 등등 다 내고나면 어느정도의 돈이 남긴 합니다.

Bay area 의 경우 신규 간호사는 보통 50불에서 시작합니다. (신규를 모집하지도 않지만요.)

그리고 대부분의 경력간호사들이 적어도 60불에 시작이고, 대부분이 70불대 이상을 받습니다.

경력 많은 간호사들은 시간당 80~85불대를 받습니다.

나이트 근무수당의 경우 다른 지역은 10% 엑스트라가 붙지만 Bay area는 16~20%가 붙습니다.

그러니 나이트 경력자인 경우엔 시간당 80~95불 이상을 받게 되는거죠.

제가 있는 병원의 경우 보험료도 내지 않고 100% 모두 커버 받고 있어요.

일단 렌트비가 많이 나가고, 이것저것 부대비용이 많이 나가 전체적인 지출은 많아도

다른 지역에서 살던 것과 같이 "어느정도의 돈"이 남습니다.

그 어느정도의 돈이 만일 5%라고 쳤을 때.....

3000불 벌어 5%를 남기는 것과 (150불 남는거죠?)

6000불 벌어 5% 남기는 것엔 (300불 남는거죠.) 차이가 있죠.

전체적으로 save할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진다는 겁니다.

아이가 없어 학군 상관없이 싼 지역에 렌트를 구할 수 있다면 save할 수 있는 돈은 더 많아집니다.

그런 이유로 젊은 친구들이 이 곳 bay area에 와서 일찍 자리잡으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몇 년 일하면서 돈 모아서는 그 돈으로 다른 지역에 가서 일찍 집 사고 자리잡을 수 있으니까요.

 

 

 

미국에 사는 한국 엄마들 모이는 웹사이트에서 누군가가 이 곳 북가주의 삶이 어떠냐고 물으니

LA에서 살다온 엄마가 "완전 시골이다. 볼 게 없다. 갈 곳도 없다."고 하소연을 하더군요.

그 댓글을 보고 저는 <이 사람은 LA에서만 살다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LA는 굉장히 넓게 쭉 퍼진 곳입니다. 그 곳은 한국 사람들 많다는 세리토스, 풀러튼, 다이아몬드바

그 모든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 제가 사는 이 곳보다 한국인들 가게며 마켓이 훨씬 크고

더 많은 곳입니다. 한국음식이며 한국의 것?들이 너무 그리운 사람들은 이 곳처럼 좋은 곳이 없죠.

하지만 한국사람들이 너무 많아 미국의 culture며 language, 영어를 배우기 힘든 면도 있죠.

암튼 그런 LA에 비하면 이 곳 도시가 작게 느껴질수 있겠지만 콜로라도, 캘리포냐 중부에서 살다

온 저에게는 이 곳이 대도시처럼 느껴지고, 여기저기 갈 곳 많고, 즐길 것 많은 그런 곳이랍니다.

이 곳도 LA처럼 이민자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IT 계열쪽이고, 그 대부분이 인도인들입니다.

인도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좀 더 highly educated, English fluent한 사람들입니다.

중국 사람들과 함께 교육열이 굉장히 높은 편이라 한국 아이들과 붙여놨을 때 경쟁이 안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실제로 spelling bee 대회나 로봇 만들기 , 수학경시대회같은걸 하면 대부분의 우승자들이

인도아이들입니다. 딸아이 학교에 있는 인도 아이들을 봐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업수준 상태가 좀 더 많이 advanced 된 걸 볼 수 있습니다.

엠마의 경우 글밥이 적은 level 1 책들을 천천히 읽는 수준인데, 같은 반 다른 인도 아이들은

level 2~3 정도를 막힘없이 읽는 수준이랄까요.

그런 경쟁적인 분위기가 싫어 이 곳에 사는 엄마들 중 인도, 중국 아이들 비율이 적은 도시로

자리잡으려고 하는 움직임도 꽤 있습니다. 저도 그런 엄마들 중 하나고요.

 

 

 

이 곳 실리콘 벨리에도 한국 사람들은 꽤 많습니다.

대형마트만 일단 세 개 이상이 되고, 근처 곳곳에 한국 음식점이 꽤 있습니다.

LA에 비하면 맛도 별로고, 가격도 2~4불 이상 더 비싸긴 하지만 이용엔 불편 없는 정도입니다.

이 곳에 삼성, 현대 포함 크고 작은 한국 회사들 주재원들이 많이 파견나와 있어요.

그래서 어딜 가던 한국 엄마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어울릴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일단 미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goal이 다르고, 상황도 다르고, 벌이도 다르고, 정서도 다르니

타국에서 만난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쉽게 만나지고, 친해지고 하는건 아니더라구요.

좋은 것 하나는 한국어 학교가 있다는 겁니다.

토요일 3시간씩 나가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일단 규모가 크니

아이들 한국어 수준에 맞게 학급이 적절히 나눠져 있고, 가격도 저렴하더라구요.

volunteer 하는 고등학교 아이들도 많아 지금 다니는 공립학교보다 주변으로부터

더 많은 attention을 받을 수 있어 엠마도 아주 즐거워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기 쎈 한국 엄마들 많다"는 이상한 소문을 들어 보낼까 말까 고민 많이 했는데,

보내기 참 잘했단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엄마가 한국말을 잘 하는데 왜 아이는 한국말 수준이 그 정도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죠.

저와 남편은 쓰는 언어가 다릅니다. 그래서 딸아이와 셋이 있을 때 쓰는 언어는 영어고....

우리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관계로 엠마는 어릴 때부터 full time으로 데이케어에 나가 배운 말도 영어.

그렇게 지내다보니 제가 한국말로 말하면 무반응, 영어로 말하면 반응하니 우리 딸아이는

한국말이 상당히 서툰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어디 나가면 I'm Korean. 이라고 말하는 아이인데, 그런 아이를 두고 주변에서는

"한국 아이가 한국말을 못하면 되나."며 끌끌대기도 합니다.

(그런 말 하는 사람들 미국 살면서 영어는 잘하세요?라고 묻고 싶네요.)

심지어 한국 정서가 없는 우리 남편에게까지 한국어 배우기를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니던 교회도 그만두었고요. 정말 가까이 지내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한국사람들과의

교류도 다 끊어버렸습니다. 영어와 스웨덴어밖에 못하는 우리 남편을 앞에 두고 자기들끼리 한국말로

떠드는 사람들과 만날 필요성을 못 느낀달까요. 배려가 부족한 사람들과 굳이 어울릴 필요는 없죠.

 

 

 

 

병원이야기로 돌아가.... 이 곳 bay area의 대부분의 병원들은 유니온(노조)가 있습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낫고, 인력도 타지역, 타도시에 비해 더 많은 편입니다.

제가 있는 병원의 경우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에 모든 시설들, 침대, 기계, 모니터들이 최신이라

일하면서 기계들로 인해 겪는 어려움은 없어 참 좋아요.

이전 병원은 노후된 시설들로 인해 무거운 환자를 침대에서 다른 침대로 옮기고,

모니터 라인 가느라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고장나서 못 쓰게 되면 또 다른 것들 찾아 부산스레

뛰어다니는 일들이 꽤 있었는데 이 곳 오니 그런게 없어 좋긴 합니다만,

너무 최신 기계들이 많아 그 기계들에 익숙해지는게 좀 힘들긴 합니다.

그 중 하나가 NICOM이라는 기계인데요. PCU와 CCU에서만 쓰는 cardiac output monitoring system입니다.

cardiac output을 모니터하기 위해 이전에는 catheter를 심장내로 박는 invasive procedure를 했어야 했는데요.

이 NICOM의 경우 EKG 찍듯이 스티커 네 개를 몸 여기저기에 붙이고 기계를 돌리면

Cardiac output, stroke volume, stroke volume index 를 모두 읽어줍니다.

그 수치를 가지고 sepsis 환자가 hypotension으로 입원했을 때 bolus를 더 줘서

stroke volume 을 높여 혈압을 높일지, 아니면 pressor 를 주어 혈압을 높일지를 결정하죠.

그 기계에 익숙해지기까지 몇 달이 걸리긴 했는데 이젠 많이 익숙해져서

hypotensive sepsis 환자 케어가 많이 수월해졌습니다.

 

 

 

이 근처 병원들 중 스탠포드는 단연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고요.

카이저는 워낙 미국 전체에서 인지도가 높은 곳이고, 제가 다니는 엘 카미노는 지역병원이긴 하지만

이 스탠포드와 카이저와 경쟁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병원입니다.

세 곳의 베네핏이나 페이 정도는 비슷비슷한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병원은 EPIC이라는 차팅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요.

카이저와 스탠포드 또한 이 프로그램을 갖고 있어, 앞으로 이 세 개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의 병원 기록 share가 좀 더 쉬워져 환자 care에 큰 도움이 될 꺼라 기대중입니다.

많이들 아시는 CHW 계열 메모리얼, 멀시 병원들은 아직도 메디텍...이라는 차팅 프로그램을 쓰고 있는데,

저는 안 써봐서 잘 모르겠지만 이 시스템 써본 분들은 한결같이 그러시네요.

시스템 정말 안 좋아서 챠팅 때문에 일이 더 힘들다고요.

저 예전에 일하던 Adventist health 계열은 Healthmedex던가....라는 프로그램을 썼는데,

travel nurse들 말로는 참 복잡하게 만들어놓은 정신없는 프로그램이라고 했습니다.

저야 그 병원에서 8년을 일하면서 super user(챠팅 도와주고 컴퓨터 프로그램 가르쳐주는 사람)로도

활동했던지라 별 큰 어려움을 못 느꼈었는데, 이 곳 bay area로 나와 EPIC, ECHO라는 챠팅 프로그램을

경험해보니 그 프로그램이 nurse-friendly 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겠더군요.

 

 

 

간만에 또 이런저런 이야기들 두서없이 풀어봅니다.

아. 이렇게 사는구나, 이런 일 저런 일도 있구나....하며 가볍게 읽어주세요.

혹시 압니까. 나중에 이 동네에 와서 살 때 도움이 될지도요. :)

오늘은 바람이 참 많이 부네요.

아침엔 비도 잠깐 왔습니다.

캘리 가뭄이 심해 몇 년째 고생중인데 , 올해는 엘니뇨 덕분에 비가 온다고 해서

많이들 기대중입니다. 얼마전에는 타호 근처에 눈도 많이 내려 스키장이 일찍 개장했다고 하네요.

추운 걸 끔찍이도 싫어하는 저지만 시간내서 눈구경 한번 가보려구요.

모두 즐거운 일요일 되십시요.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파트너스_밝은성모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