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이 없이 초래되는 의료소송 이야기
  • 조회수: 5344 | 2015.10.08


한 환자가 손가락을 다쳐서 왔는데 좀 깊게 찢어져서 가정의학 전문의인 의사는 봉합을 해준 후에 다른 전문의에게 꼭 가서 진찰을 받기를 권유 하였다. 환자는 실밥을 풀러 왔고 의사는 손가락을 움직이는게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환자에게 재차 전문의에게 반드시 가보라고 다시 권유를 하였다. 환자는 대답만 하고 역시 가지 않았고 손가락의 고통이 심해지니까 다시 처음 손가락을 봉합해준 의사에게 찾아왔다. 가정의학 전문의는 화를 내며 전문의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환자와의 약속을 잡아 준 후에 내쫓다시피 환자를 전문의에게 보낸 후에는 이 일을 잊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1년반 후에 이 환자를 처음 치료한 의사 앞으로 의료 소송장이 날아들었다.


환자가 손가락을 구부리고 펴는 데 약간의 문제가 있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환자를 처음 치료한 의사가 환자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 책임을 묻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일로 의사는 EBT에 출석해야 한다고 투덜거렸다. EBT(examination before trial, 정식재판 전에 당사자를 불러 사건의 개요를 알아보는 것)


환자한테 다른 전문의에게 꼭 가 보라고 그토록 말했는데도 환자가 가지않은 책임까지 의사 책임인가? 나는 정말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알려주러 환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환자임을 확인하고 혈액 검사와 다른 여러 가지 검사 결과들을 전화로 알려 주었다. 의사는 환자 본인과 통화 했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있다가 의사는 의료 소송장을 받았다. 의사가 환자였다고 생각한 사람은 환자와 사이가 나쁜 환자의 형이었고  환자는 자기 테스트 결과를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몹시 화를 내며 변호사에게 이 일을 의뢰 하였다. 환자가 자기 변호사를 통해서 이 의사를 소송한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환자의 형이 작정을 하고 속인 책임까지 의사가 져야 한다니 나는 이 얘기를 듣고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의사는 이 일로 거금을 환자에게 물어 주어야 했고, 그 후로는 절대로 검사 결과들을 전화로 알려주지 않는 것으로 오피스 규정을 바꾸어 버렸기에 환자들은 단지 검사 결과를 알고자 또 한번 의사 오피스에 오는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겪게 되었다. 그야말로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교훈을 얻은 의사는 오피스 직원들에게도 절대로 검사 결과를 전화로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고 이유를 알지 못하는 환자들은 의사에게 왜 또 오라고 하느냐고 불평들을 하였다. 의사는 너무 바쁘지 않으면 이유를 알려 주기도 했지만 모두에게 다 설명 할수는 없는 일, 이래서 세상만사는 다 알수 없어도 때로는 그냥 넘어가야하나 보다고 난 생각했다.


그 전에는 내가 의사와 약속을 하면 며칠 전에 아무개가 어느 병원 무슨 과 아무개 의사와 약속이 되어 있다고 전화에 녹음을 해서 기억을 상기시켜 주는데 언제부터인가 전화 녹음 내용이 다음과 같이 바뀌기 시작했다.

 “가족중의 한 사람이 병원에, 며칠 날에 예약되어 있습니다. 약속을 변경하기 원하시면 전화를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하다, 왜 지난번 처럼 확실하게 우리 가족 중 누구라고 밝히지를 않고 이렇게 말을 할까?'

나는 그것이 궁금했는데 의사가 전화로 검사 결과를 주었다가 생긴 반갑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제서야 이해가 되었다. 미국에서는 의사 오피스에 의사를 만나러 처음 가면 써내는 서류가 6-7장은 보통인데. 그 항목 중의 하나가 집에 전화로 의사 오피스에서 멧세지를 남겨 놓아도 되느냐고 묻는 항목이 약방의 감초처럼 빠지지 않고 있어서 나는 별걸 다 묻는다고 생각을 하면서 “아니 집에다 멧세지를 못 남겨 놓을 이유가 뭐가 있담?”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제 그 모든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누군가 환자와 함께 의사를 방문하면 의사들이 환자와의 관계를 물어 보고는 그래도 환자에게 이 사람이 자기가 알려주는 환자의 상태를 같이 들어도 무방하냐고 또 물어 보는 것을 여러번 들었는데 이것도 다 같은 맥락이리라.


내가 처음 미국 갔을 때, 같은 동료 간호사 혈액검사 결과라면서 봉투에 봉해서 본인이 직접 뜯도록 하는 것을 보고 저게 뭐 비밀이라고 밀봉한 봉투에다 주나?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 지는 얼마 지나지않아 알게 되었다.


개인 사생활에 대한 보호가 철저한 미국에서는 환자 의료 기록을 실수로라도 유출을 시키면 그 책임은 유출시킨 당사자가 져야하므로 의료전문인들은 언제나 각별한 주의를 하여야하고 여기에서 오래 살아보니 나도 이런 법은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내가 무슨 병으로 무슨 약을 먹고 있는 지 어떤 테스트를 무엇 때문에 했는지 알 이유가 없고, 알려고 해도 안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며 여기 의료법이기도 하다.


다음은 내가 읽은 실화,

유방에 뭐가 났다고 NP에게 몇번 환자가 왔는데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아서 피부과에 가라고 하였다.  자꾸 NP에게만 오는 환자에게 꼭 피부과에 가서 진찰을 받으라고 권유를 했는데 환자는 가지 않았고 환자가 오지 않으니까 NP도 흐지부지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2년 후에 환자 가족으로부터 날아 온 것은 의료소송 소송장. 환자가 유방에 생기는 아주 드문 악성 종양으로 이미 사망하였고, 환자의 가족들은 죽은 환자가 이 NP에게 자주 다닌 것을 알고는 NP가 진단과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이걸 발견 못했고 환자가 이렇게 되었다는 것이 소송의 이유라고 했다. 법원에서는 비록 NP가 피부과 전문의에게 가라고는 했지만 정말 가서 치료를 받았는지 까지도 확인하는 것이 NP로서 그녀의 책임인데 그걸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서 원고가 승소를 했다는 이야기.
'전문의에게 가보라 가보라고 해도 안 간 것까지 NP가 책임 져야되나? 환자 목이라도 매서 가란 말인가?' 나는 글을 읽으면서 속으로 약간 화가 났다. NP가 되면 치료자로서 간호사는 할 수없는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 대신 제대로 환자를 manage못해서 생기는 크나큰 결과도 NP의 책임. 그래도 이런 이 야기를 들으면 겁이 나서 간이 달랑 해지는 느낌이다.


부모몰래 산부인과에 다녀온 틴에이져 딸의 임신 테스트 결과(임신 반응 양성)를 의사 오피스에서 환자의 집 전화에 남겨 놓았고, 당사자 보다 부모가 그 녹음 내용을 미리 알아서 집안도 발칵 뒤집어 졌고 환자가 의사에게 심하게 항의했다는 일화는 이미 이 곳에서는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이야기.
지금 어느 산부인과에서 이랬다가는 아마 그 오피스는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의사가 소송을 당한 사례들을 접하게 되면 보통 사람의 상식을 뛰어넘는 이유도 많고, 그 때문에 지금도 잘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렇다고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을 못담그지 않듯이 소송에 걸릴 것이 무서워 진료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는가? 우리 의료 전문인 들이 최선을 다 하는 수 밖에……….







    English for healthcare professionals 에는 의학영어 회화뿐 아니라 ......카더라 통신이 아닌 미국에서 간호사 로 근무하는 저자가 쓴 미국 간호사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수록 되어 있습니다. 책 구입을 원하면 click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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