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다
  • 조회수: 4204 | 2016.12.26

 

초급영어는 기본패턴을 익히는게 중요하다

중 1 들어가면서 처음 영어교과서를 받아들고 집으로 왔을 때가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대개의 아이들이 영어조기교육 없이 중 1이 되어야만 처음으로 a,b,c,d를 배웠습니다. 조기교육이 당연한 요즘 세대는 그 당시를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중학교를 입학하고 학교에서 깨끗한 새 영어교과서를 받아들고 읽어보려 하니 도무지 읽혀지지가 않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운 a,b,c,d로 내 스스로 새로운 단어와 문장을 읽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때 네 살 터울의 누나가 내 영어 까막눈을 깨워주었습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의 원리를 보여주었습니다. 요즘 유치원생도 배우는 파닉스(phonics)였지요. 한글의 원리를 그대로 대입하였더니 놀랍게도 영어문장이 읽혀지기 시작했습니다. 희열이 밀려왔죠.

 

중급 이상에서는 기나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 패턴(혹은 문법, 파닉스)이 영어를 처음 배울 때 도움을 줬다면 중급 이후부터는 그런 것들에 매달려서는 안 됩니다. 그저 내게 필요한 표현들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섭렵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같이 늦게 나이 들어 영어를 배운 원죄가 있으신 분들은 더욱 그 작업이 고역이지요.

 

너무 문법에 매달리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샤워를 하다'를 한국식으로 'do(하다) a shower'하면 미국 사람들이 알아듣기야 하겠지만 정확한 영어표현은 아니지요(Take a shower). 이것이 문법인가요? 절대로 안되지요.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9살 때 미국으로 이민 온 처남이 나와 함께 TV를 보다가 축구선수 박지성 이야기가 나오니까 하는 말이, '저친구 영국에서 축구를 노나보네' 하더라구요. 영어로는 'play soccer'였으니 'play'라면'놀다'이니 그렇게 말이 나올 수밖에요.

 

단어의 어울림(collocation)은 무한정 많으니 매일 매일 열심히 내 것으로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푹 빠지다

요즘 저는 한국어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있습니다. 간호사 본연의 의무에 매진하지 않고 또 딴 짓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간호사 업무에 더 충실할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널스케입에 글쓰는 것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기어이는 옆길로 새고 말았습니다. 물론 간호사로서 이렇게 딴 짓이 가능한 이유는 미국간호사들이 갖는 시간적 여유일 겁니다.

 

좋은 음식을 먹었을 때 소문내고 다니며 친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은 다 같을 겁니다. 저는 그런 마음이 좀 더 강한가 봐요. 좋은 책을 읽었을 때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강했거든요. 한 영문으로된 기독시적을 몇 년 전에 읽었는데 너무나 함께 나누고 싶어서 번역이라는 힘든 노가다에 뛰어들었고 이제 "성소를 통한 속량과 재회" 라는 두번째 책이 마무리되어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기독교 서적입니다. 기독교인들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주제를 다루어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을 각오하고 만들었습니다.

 

번역의 과정 속에는 최상의 표현을 잡아내는 실력이 필요합니다. 그 내공이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더군요. 영어문장에 대한 한국어의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아가면서 한국어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한국어의 재발견이죠.

 

영어에 매진해야 할 이 때에...번역작업을 하며 더 나은 한국말 표현이 없을까 고민하는 나에게 '너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거야?'라고 스스로 자주 물어 보았습니다. 그러나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뭘까'를 생각하면 또 '딴짓'을 하게 되더라구요. ^^

 

오늘도 본의 아니게 이래저래 자랑질을 했는데 ...

 

다른 것은 다 잊어도 이것은 분명히 기억합시다. 활용 가능한 영어의 내공을 인내로 쌓아가야 합니다.

 

미국병원에 취업할 때 보통 1시간씩 면접을 봅니다. 그 1시간의 대부분을 영어로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떠들어야 하는데 밑천이 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개월에, 1년 안에 그게 가능하지 않습니다.

 

뭐랄까...장기적 계획을 세우고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영어표현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한국말로 표현해 보시지요. 한국말이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이만.

 

 

A: How was your shift?

B: It was easy money.

 

A: 오늘 근무 어땠어?

B: 날로 먹었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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