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lip and fall VS Trip and fall
  • 조회수: 3412 | 2016.11.02

 

돌보던 여환자가 있었습니다. 치매 증상이 있는 나이는 약 70세 정도 된 환자였습니다. 혼자 밥도 잘 먹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의사표시 할 수 있는 환자였는데 낙상 Assessment 수치가 높아서 주의를 요하는 환자였습니다. 제가 바쁘게 일하는데 그 환자가 나를 부르더니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도와 달라 하였습니다. 환자가 침상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는 것을 보니 걸음에 힘이 있고 별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괜찮아 보여 제가 너무 방심했습니다. 환자 Privacy를 위해 잠시 문을 닫고 약들을 정리하는 동안 화장실에서 쿵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달려가 보니 그 환자는 엎어지면서 벽에 머리를 부딪쳤던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머리에 외상은 없는지 확인 후 침대로 옮긴 후 아프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즉시로 담당의사에게 전화하여 낙상 보고를 하고 두부 X-ray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낙상 보고서'를 작성하여 병동 메니져와 병원 관리자들에게 보냈습니다.  

 

통계를 보니 미국 내에서 상당히 많은 환자가 낙상을 하며 그 중 30-50%가 그로 인해 부상을 입고 6.3일을 병동에 더 입원하게 되며 약 $14,000의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보건 당국은 환자낙상 예방에 대하여 굉장히 많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가 나면 간호사가 일차 책임,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을 지는데요, 만약 간호사가 사전에 적절한 조치나 혹은 사후의 적절한 조치가 허술 했다면 해고의 사유가 됩니다.  

 

제가 돌보는 환자 대부분이 낙상주의 환자들이어서 제 근무를 시작할 때면 낙상주의 조치들을 일단 해놓는 것이 습관이 되었습니다. 침상을 최대한 아래로 낮추기, Mat를 침상 옆에 깔기(낙상 시 보호하는 역할), 간호사 호출기를 환자 옆에 두기, 노란색 양말과 팔찌를 환자에게 제공하기(Fall risk라는 sign입니다) 등.  

 

다행히 낙상한 제 환자는 특별한 외상이 없어서 문책을 당하지는 않았습니다.. 큰 사고였지만 무사히 잘 넘어간 경우였습니다. 휴~  

 

낙상사고를 설명할 때 어떻게 엎어졌는지를 묘사하는데 두 표현이 있습니다. sliptrip입니다.

slip은 '미끄러 넘어지다'이고 'trip'은 '걸려 넘어지다'입니다. 위키피디아에서는 두 용어를 동의어로 보지만 실제로는 큰 차이가 남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참고; https://www.labovick.com/law-planet/whats-different-slip-fall-trip-fall)  

 

지난 10월에 약 2주간 한국엘 방문하였습니다. 매년 갈 때마다 변하는 한국의 모습은 언제나 역동적입니다. 미국으로 돌아오기 위하여 인천공항으로 가면서 안산에 있는 세월호 합동 분향소를 들렸습니다. 뉴스로 볼 때보다 더 가슴이 매여 오더군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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