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현이 너무 과해.
  • 조회수: 6568 | 2016.08.12

3년 전에 한국에 가족을 보러 갔을 때 기회가 되어 이모님 두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생활한지 7년이 되던 때였죠. 반가워서 두 이모 분을 안아주었더니 이모들이 허그인사를 어색해 하며 '이건 미국식이냐?'라며 웃더군요. 그러고 보니 내가 미국 문화에 익숙해서 가까운 사람들을 안아주는 것을 서슴없이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병동의 환자들도 안아주고 환자 보호자들도 안아주는데 우리 가족도 못 안아줄까.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도 가까운 동료들은 휴가 갔다 오고 2-3주 안보다가 다시 보면 많이들 허그 인사를 합니다. 이제 그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는데... 어제 목격한 장면은 아직도 거부감이 있더군요. 동료간호사가 다른 동료간호사(여자와 여자사이)에게 많이 반갑다고 안으면서 입술키스를 하는 것입니다.

 

 

입술키스...하...정말 대단하다 싶더군요. 물론 둘의 관계는 그저 친한 정도였을 뿐인데. 하지만 오해하지는 마세요. 10년 동안 동료들끼리 입술키스는 딱 한 번 본 것이니까요. 유별난 케이스였습니다. 미국문화에서 인사에 어떤 룰이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런데 저는 몇 가지 tip만 제시하고 유튜브에서 나온 잘 정리된 인사법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 번째, 미국 사람들은 어떤 사람을 처음으로 만날 때는 악수를 대개 합니다. 그렇지만 함께 앉아 오랫동안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면 헤어질 때 가벼운 허그가 가능합니다.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한 번은 환자 보호자(백인 여자분)가 환자 병문안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나와 잠깐 환자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 환자의 상태 때문에 힘들다며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나를 쳐다보면서. 환자가 위로의 허그를 요청한다는 것을 느끼며 가볍게 안아 주었습니다. 그 환자 보호자는 나에게 감사를 표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병동을 나섰습니다.

 

두 번째, 허그 할 마음이 없거나 원하는 대상이 아니라면 거리를 좀 더 둡니다.

 

세 번째, 직장 상사라 할지라도 한국식으로 허리를 굽히면서 악수를 하지는 않습니다.

 

네 번째, 상황에 따라(by the context) 잘 처신해야 합니다. 한번은 퇴근하려고 나이든 여자환자에게 인사하는데 "give me a hug"라고 하는 겁니다. 당연히 허그해 주어야죠. 그런데 환자가 허그를 요청했는데도 안한 적이 있습니다. 젊은 여자 환자가 narcotic에 취해서 눈이 반쯤 감긴 상태에서 자신이 외로우니 안아달라고 하는 겁니다. 당연히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환자 방을 나와서 책임간호사에게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을 통하여 이곳의 자연스런 인사법을 더 익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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