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식
  • 조회수: 5179 | 2016.07.27

며칠 전 출근해보니 간호사 휴게실에 광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낮번 책임간호사 중에 하나인 Lisa가 정년은퇴를 하면서 병동에서 Lisa를 위해 은퇴 파티를 마련하였는데 병동 동료들을 초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광고에는 Lisa의 사진이 세개가 있었고 그 중 하나는 처음 간호사가 되었을 때 찍었던 하얀색 간호복과 줄이 간 캡을 쓰고 있는 것을 Lisa가 있습니다. 이 스타일은 90년대 초 만해도 낯설지 않았었는데 이젠 굉장히 낯서네요. 또 한 사진은 남편과 찍은 것이고 마지막 사진은 현재의 Lisa입니다.

 

 

Lisa는 항상 웃고 nice했는데 관둔다고 하니 섭섭하네요...좋은 동료와 헤어진다는 것은 항상 섭섭한 일이더라구요. 어쨋든...40년을 열심히 일하고 은퇴하는 lisa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한국 간호사들은 이쯤에서 질문을 하나 던질만 합니다. 어떻게 Lisa가 은퇴할 때까지 책임간호사만 했는지요. 미국은 나이를 따지는 문화가 없는지라 은퇴할 때까지 bedside nurse를 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답니다. 물론 나이 들면서 bedside 간호사를 하면 무거운 환자들을 들었다 놨다 해야하기에 육체적으로 힘이 들겠지만요. 또한 Bedside nursing과 Managerial nursing, 그리고 educational nursing등등을 철저히 구별하는 문화여서 Lisa의 은퇴는 지극히 일상적인 case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병동 manager(한국으로치면 수간호사)로 일하던 한 동료는 도저히 자신의 근무시간이 자신의 가족을 돌보는데 벅차다면서 사임을 하고 Bedside nursing으로 돌아 갔습니다. 밤번 감독간호사였던 Tina(밤근무 전체 병동의 간호사배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을 합니다.)도 간호업무를 자꾸 잊어버려서 안되겠다면서 Bedside nursing으로 돌아갔습니다.

 

어쨋든 나이 들어서도 Bedside nursing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입니다. 내가 작년 초에 이 병원에 작년에 채용되고 일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일했던 한 남자간호사가 있었습니다. 처음 그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60대였고 bedside nursing을 하고 있었고 그의 허리는 이미 노화 때문에 앞으로 눈에 띄게 굽어져 1자로 곧게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edside nurse를 여전히 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작년 가을에 은퇴했지만요.

 

미국 간호사들의 평균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8년 전인 2008년에 47세 였는데 12년전인 2004년에는 46.8세였습니다. 8년이 더지난 2016년 현재는 평균 연령이 이보다 조금 더 올랐지 않았을까 라는 추축을 해 봅니다(AACN 2014).

 

내 나이도 이제는 꽤 많구나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곳 사람들은 아시안들의 나이를 잘 못 알아 봐서 내 나이를 최소한 10살은 아래로 생각하고(이것은 나이 들수록 나에게 좋게 영향을 줄듯 합니다) 게다가 나이 들었다고 승진안하면 퇴직 압박도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요.

 

늦게까지 꼭 오래도록 일하고 싶은 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나이문화가 없는 서양나라를 개척 하시는 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http://www.aacn.nche.edu/media-relations/fact-sheets/nursing-shor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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