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
  • 조회수: 5653 | 2016.05.30

 

어제는 굉장히 당황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내는 밤근무를 하고 돌아와 오전 11시 즈음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고 나는 아내가 잠을 방해받지 말고 주욱 잤으면 싶어서 13개월 된 아들을 차에 태워 홈디포(미국 대형 철물점-이곳에는 집 건축과 수리에 관련된 거의 모든 장비와 부속품을 판매하는데 규모가 엄청나게 큽니다. 한국의 이마트 정도 크기라고 해야 할까요? 이마트 사이즈의 철물점이라 생각합시다.)에 가서 카트에 집에 필요했던 물품들을 집어 넣고 있었습니다.

 

 

근데 자고 있던 아내가 깨어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여보 내 몸이 되게 아퍼." "어떻게 아픈데?" "나도 몰라...아...." "여보? 여보?" "..."이만큼의 대화 후에 갑자기 통화가 뚝 끊어졌습니다. 아내의 목소리가 그토록 심각하게 들린 적인 이전에 없었습니다. 통화 중에 아내 쪽에서 응답이 없는 이유로 나는 아내가 정신을 잃었다 단정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감자를 삶는다고 부엌가스를 켜놓고 그대로 두고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아내가 연기에 질식하지 않았을까?

 

 

그 생각에 들자 사람이 정말 미쳐버리더군요. 다시 전화를 아내에게 걸었지만 아내는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911응급 전화를 걸었습니다. 거의 울부짖으며 빨리 소방차를 집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물론 아내의 전화번호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선 쇼핑 카트를 그대로 둔 채 혼비백산한 상태로 차에 올라타 중앙선을 넘나들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운전 중에 911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당신의 아내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군요."

 

 

정말 황당한 해프닝이었지만 아내와 전화를 하고 911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오기까지 거의 실성한 사람이었습니다. 집에 도착했더니 아내는 열이 펄펄 나고 있었고 오한이 와서 고통스러워하였습니다. 그래서 몸이 안 좋다 했는데... 전화가 끊긴 이유로 내 머리는 소설을 쓰고 있어던 것입니다. 집에 불이 난 것은 아니어서 다행이었지만 아내가 아픈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내는 약을 먹을 때만 체온이 조절이 되고 약기운이 떨어지면 열과 오한이 심해지는 것을 이틀째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어이는 응급실에 와서 피검사와 오줌검사하면서 수액을 받았습니다. 검사결과 UTI와 함께 Kidney쪽에도 감염이 있다고 확인이 되었습니다.

 

 

항생제를 투여 받으면서 증세는 점점 호전되고 있습니다. 집에 체온계를 두고 체온을 자주 재고 있는데...아래와 같은 표현을 아내가 많이 쓰더군요.

 

 

"내 열이 내려 갔어"를 어떻게 표현할까요?

 

"My fever broke.“

 

아프고 나니 역시 건강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항상 건강을 잘 챙기시길...

 

 

 

 

ⓒ 무단전재, 변형, 무단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구글
  • 네이버블로그
로그인 후 댓글 읽기 및 등록이 가능합니다.

로그인하기



교육센터 상시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