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SN 과정을 다시 시작하며...
  • 조회수: 5894 | 2015.12.16

 

지난 8월부터 미국의 한 대학에서 온라인 BSN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얼마의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한국 간호학 독학사를 갖고 있었는데 그 학사학위가 굉장히 애매한 것이라 취업시 도움은 되었지만, 대학원 과정으로 갈때는 무용지물이어서 BSN을 다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차후에 NP를 고려하고 있는데 불가능 하더군요. 또한 점점 더 많은 미국병원들이 이미 BSN 소지자만 채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미국에 오자마자(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결혼하지 않은 상태라 시간적 여유도 있고 해서 더 공부하려고 여러 대학을 알아보았지만 나의 원죄(?)로 인해 모두들 받아주질 않더군요. 그 원죄란 나의 많은 과목의 성적이 '시들시들'(대개 C, D, C, D)해서였습니다. 요즘은 한국이 먹고살기 팍팍해져서 대학에서 바짝 정신을 차리고 성적관리하고 취업 준비해야 한다고 들었지만 제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는 단군 이래 최대의 호황이었다는 요즘으로서는 믿기 어려운 시대여서 졸업은 곧 취업을 의미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생활을 공부보다는 딴 짓 하는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성적이 그 모양이었습니다. 어쨌든 두드리는 학교마다 저에게 거의 학교를 다시 다니는 수준을 요구하였습니다. 참고로 미국대학은 D학점은 fail을 의미합니다. 학교 다닐 땐 D를 받아도 pass했으니 행복했는데 그 점수 받은 과목들이 지금 걸림돌이 될 줄이야. 그래서 학업에 대한 꿈을 거의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던 중 올 초 인터넷에서 드디어 고맙게도 나를 받아주는 한 대학을 발견하였고, 입학과정을 거쳐서 8월에 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적이 D인 과목들은 모두 다시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나 100% 온라인 학습이 가능했기에 입학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1년 6개월, 3학기이면 끝나는 과정인데 다시 들어야 할 과목이 많다보니 2년 6개월 5학기과정으로 계획을 세워주더군요. 지금은 한 학기가 거의 마쳐져 가고 있고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성공적인 한 학기였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의 의견들은 쉽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온 저로서는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미국 대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하는 기초 교양과목들인데, 예를 들어 미국 역사, 영어작문, 수학, 정신학, 사회학 등의 기초과목들입니다. 대부분의 과목들은 미국인들에게는 크게 어렵게 보이지 않아 보이는데 걔네들은 초중고를 거치면서 그 과목의 기초가 되는 지식들을 이미 쌓았거든요. 미국 역사와 정치 과목을 저는 거의 백지상태로 공부하였습니다. 이 과목을 공부할 때는 '내가 왜 학교 다닐 때 놀았을까' 라는 생각을 거듭하며 머리카락을 여러 번 쥐어 뽑았습니다. 간신히 pass를 했는데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또한 공부할 시간을 내는 것이 만만치 않습니다. 8개월 된 우리 아들을 보느라 낮 동안은 거의 공부할 시간을 내지 못합니다. 다행히도 우리 아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어린이인데 대개 저녁 7시 즈음이면 잠이 듭니다. 그 시간부터 잠들 때까지 약 2~3시간을 학과 공부도 하고 이렇게 글도 쓰고 그러고 삽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대한민국 주부들, 특별히 아이를 돌보면서 병원생활을 하시는 쌤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애를 업고 가서 '간호사 맘 번개모임' 에 나가서 수다도 떨고 싶건만...^^ 이곳에서는 그런 것도 없고 아쉽네요...

 

 

글을 마치면서 학생 간호사들에겐 학점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조언을 자녀를 둔 워킹맘 쌤들에게는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을 보내 드립니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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