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uckland, North Shore Hospital 뉴질랜드 간호사 장수향 선생님
  • 조회수: 11442 | 2016.12.07

 

 

뉴질랜드 간호사로서 일하고 계시는 병원과 부서,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Auckland, North Shore Hospital에 마취회복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공립병원 중 한 곳으로 오클랜드 지역의 북쪽을 담당하는 병원입니다. 한국에서 마취회복실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가지고 이곳에서도 마취회복실에 취업하게 되었어요. 주로 환자들이 수술 당일 아침에 입원해서 수술하기 때문에 입원부터 수술 전 준비, 수술 후 회복 및 병동 인계 그리고 당일 수술 환자 퇴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고자 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뉴질랜드를 선택한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간호학과를 들어가게 되면서 국제간호사가 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엔클렉스를 준비하면서 미국간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는데 점점 미국 간호사가 되고 미국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여러 난관에 부딪히면서 다른 나라를 모색하던 중 뉴질랜드 간호사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간호사가 된 후 영주권 취득이 가장 용이한 나라라는 점 때문에 뉴질랜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까지의 공부방법, 시험준비, 취업 등등의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기 위해서 첫 번째 관문은 영어시험인데요. IELTS 또는 OET 둘 중  한 가지 시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 기본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필리핀 어학연수를 4~5개월 정도 다녀왔는데, 이때 공부한 영어가 현재 저의 영어 실력에 80%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처음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IETLS공부를 하다가 OET라는 시험을 알게 되어 OET가 저에게 더 적합한 시험이라 생각해서 뉴질랜드에 와서 OET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IELTS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시험인데 OET는 의료인을 위한 시험으로 의료 및 과학이라는 한정된 주제 안에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좀 더 실질적이고 저에게 흥미로운 시험이었습니다. 당시 한국에서 OET 시험을 볼 수도 없고 아예 정보가 없어서 뉴질랜드에 가서 학원에 다니며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한국에서도 OET 시험을 볼 수 있어 한국인 간호사들의 OET에 대한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듯 합니다.

 

한국의 임상경험이 도움되나요? 특히, 뉴질랜드 간호사로서 취업 시 도움이 되는 임상 분야가 있다면?

 

뉴질랜드는 인구가 450만 명 정도로 한국보다 아주 적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많지 않지요. 병원에는 병동이 많으므로 특수 부서보다 병동 일자리가 많지만, 특수 부서, 예를 들면 중환자실, 회복실, 투석실, 수술실 등에서는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이 분야의 경력이 있다면 취업 시 공고가 났을 때 유리합니다.

병동은 신규 간호사들도 많이 뽑지만 특수 부서는 공고는 자주 나지 않아도 경력자를 선호해서 오히려 경쟁률이 낮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뉴질랜드는 노인 인구가 많아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곳의 경력도 취업에 좋은 영향을 줄 거로 생각합니다.

 

 

 

간호사가 되기 잘했다고 느꼈던 적이 있으신가요?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뉴질랜드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특히 제가 근무하는 North Shore 지역에는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한국인 환자를 만나요. 특히 연세가 많은 한국인 환자의 경우 영어가 잘되지 않아 의사소통에 문제를 많이 겪습니다. 제가 취업하고 나서 한국인 환자가 오면 같은 동료들도 저의 도움을 받고 환자분들도 한국인 간호사가 있어 너무 좋다고 고맙다고 말씀하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병원에서 늘 일하는 저도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 병원을 방문하면 떨리고 긴장되는데 그런 상황에서 말도 안 통한다면 정말 답답하고 두려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한국인 환자가 오면 적극적으로 다가가 인사하고 말을 걸어주려고 노력합니다. 한국에서 근무할 때는 전혀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었어요. 

 

뉴질랜드와 한국의 임상 간호사의 업무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예를 들면 병원 시스템, 동료 관계, 환자-보호자 등) 주요 간호의 특징이 있다면?

 

병동에서는 주로 간호사 한 명당 환자 4~5명을 담당합니다. 한국보다 환자 수가 적지만  전인 간호를 기반으로 합니다. 예를 들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샤워, 식사 등을 모두 간호사가 도와줍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더 힘들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동료 관계나 의사 간호사의 관계 등이 수평적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규 간호사도 수간호사 앞에서 다리 꼬고 앉아 이야기하고, 입사한 지 한 달도 안 돼 몇 달 뒤 휴가를 논의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거든요. 이런 점은 기본적인 문화 차이에서 오는 것 같아요.

뉴질랜드 임상간호의 가장 큰 특징은 간호 철학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뉴질랜드는 과거 마오리 민족이 살던 나라에 유럽인들이 들어와 서로를 해치지 않고 함께 존중하며 살자는 와이탕이 조약을 맺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반으로 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요. ‘Partnership’, ‘Protection’, ‘Participation’ 이 3가지 개념을 기반으로 모든 간호에 적용 시켜 간호합니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를 대할 때 이 3가지 개념을 적용해 간호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간호사들은 자신들이 어떤 행위를 하든 그 근본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뉴질랜드에서는 간호사로서의 직업은 어떤 처우와 전망을 갖고 있나요? 외국인 간호사도 많나요?

 

뉴질랜드에서 간호사는 존경받는 직업 4위라고 해요. 연봉이나 다른 것을 떠나 아픈 사람을 돌보고 더럽고 힘든 것을 보고 만지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그리고 연민의 감정이 없인 하기 힘든 직업입니다. 그래서 의사보다도 간호사를 더 존경하는 사회인식이 있어요. 또한, 다국적 국가이다 보니 의료인도 굉장히 다양한 나라 출신이 많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인종차별이 다른 서양국가에 비해 적고 한국인 간호사로 일하기에도 수월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연봉과 복지의 수준은 어떤가요? 근무의 방식과 오프의 조정이 가능한가요?

 

연봉은 간호협회와 간호사들이 3년마다 협상을 통해 인상되고 있습니다. 연차와 자신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기본 45000NZD~65000NZD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과근무, 주말근무, 공휴일근무, 나이트근무 등에 따라 1.5~2배 시급이 인상되기 때문에 간호사마다 천차만별이에요. 복지는 간호사뿐만 아니라 모든 직업에 같게 적용되는데 법적으로 full time 근무 시 (주 40시간) 1년에 4주의 연차를 받습니다. 3교대 근무와 주말근무 등을 많이 할수록 연차도 많이 쌓여서 6주까지도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무는 근무지마다 모두 다른데 제가 일하는 곳은 하루 8시간 근무와 10시간 근무 두 가지 중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10시간씩 주 4일을 일합니다. Full time 근무를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 중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일주일에 이틀 이런 식으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근무를 변경할 수 있어서 굉장히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는 계속되는 인력 부족으로 임신순번제, 임산부의 나이트 근무와 같은 문제도 발생하는데요, 뉴질랜드에서는 출산과 육아에 대해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나요? 뉴질랜드 간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뉴질랜드는 인구가 적어 임신에 대해 굉장히 환영하고 아이와 임산부를 복지의 최우선에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임신했다고 하면 다들 굉장히 축하해 줍니다. 물론 수간호사는 인력 조정을 해야 하니까 속으로는 복잡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이 점은 한국과 똑같지요. 한국과 똑같이 3개월의 분만휴가를 출산예정일 6주 전부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점점 늘려 24주까지 분만휴가를 늘리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그 후 최대 1년까지 육아휴직을 신청할 수 있어요. 분만휴가 기간에는 월급의 100%가 나오지만, 나머지 육아휴직 동안에는 급여가 전혀 없습니다.

뉴질랜드 간호계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점은 제 생각으로는 신규 간호사들의 취업난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가 경력 위주 사회다 보니 경력자는 취업이 잘되지만 갓 졸업한 신규간호사들은 취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간호협회에서도 해외간호사 수를 줄이고 신규간호사 취업자리를 늘리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뉴질랜드에서 신규간호사의 교육 기간은 교육과 일을 병행하며 1년간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현장에서는 신규간호사를 뽑아 교육하는 일련의 과정이 굉장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므로 여전히 경력 간호사를 선호하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어느 나라든 점점 해외 이민을 줄이는 정책은 변함없으므로 뉴질랜드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의 나 vs 뉴질랜드에서의 병원과 일상 속에 나를 비교한다면? 가장 큰 달라진 점은? 혹시 한국을 떠나 후회하신 적이 있나요?

 

가장 큰 달라진 점은 한국에서는 모든 직장인이 자신의 개인 시간이 부족함을 느낄 거 같아요. 특히 회식이 많고 동료 간의 교류가 많아야 그 조직이 더 단단해지고 발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물론 그 점에 저도 동의합니다.

뉴질랜드에서는 개인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죠. 따라서 일하는 중간에 유치원에 간 아이가 아프다는 연락이 오면 전혀 눈치 보지 않고 조퇴합니다. 가족과의 저녁 시간을 위해 퇴근시간도 칼같이 지키고 회식은 최소한으로 하죠. 이런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모든 이민자가 그렇듯 해외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은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이겠죠. 그래도 요즘엔 인터넷이 잘 되어 있어서 통화도 자주 하고 화상통화도 쉽게 할 수 있어 그나마 예전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근무 외 시간은 어떻게 보내시나요?

 

저는 주로 운동을 하거나 친구를 만나 맛있는 식당이나 분위기 좋은 커피숍을 가곤 합니다. 도서관에도 자주 가고 바닷가가 가까워 바닷가 산책이나 쇼핑을 하면서 여가를 보내요.

 

뉴질랜드 간호사에 대한 책을 내셨는데, 소개해주세요.

 

제가 해외간호사를 꿈꾸며 도전하던 시절부터 늘 생각해왔던 것이 꼭 나중에 저의 경험을 책으로 내보고 싶었어요. 오프가 많다 보니 한 자 한 자 썼던 것이 어느덧 책으로까지 나왔어요. 처음 영어공부를 했던 순간부터 뉴질랜드 간호사가 된 전 과정과 그 속에서 알게 된 정보들을 모두 책에 담았습니다. 또한, 뉴질랜드의 병원 생활과 일상생활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어공부 방법까지 적었어요. 제가 뉴질랜드에서 만난 모든 한국 간호사들이 모두 다른 길을 거쳤고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딱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해외간호사라는 막막한 도전 앞에 길잡이 같은 역할이 되는 책이 되었으면 해요.

 

 

뉴질랜드 간호사를 꿈꾼다면 이것은 필수로 준비해라! 하는 것을 추천해주세요. 많은 해외 간호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간호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뉴질랜드뿐만 아니라 국제간호사를 꿈꾼다면 필수는 영어이지요. 영어는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습니다. 실제 해외에서 일을 하는 순간에도 영어 공부는 계속되지요. 저는 시험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인 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추천 드려요. 그래야지 좀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었거든요. 또한, 현재가 힘들더라도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면 현재 자신이 하는 일 하나하나 모두 나중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환경에서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다 보면 꼭 꿈을 이루실 수 있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커리어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목표와 포부, 마지막 인사 부탁드립니다.

 

뉴질랜드 간호사가 되고 또 2년쯤 지나니 안주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책을 쓴다는 다른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요, 다음 계획은 머릿속으로는 많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이 없어서 지금 말씀드리기에는 이른 것 같아요. 현재는 출산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아에 전념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지금과는 분명 또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로 생각해요.

제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던 영어로 일하고 해외에서 근무하는 도전에 성공하고 나니 앞으로 어떤 일이든 두려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 프롤로그에서 썼듯이 뉴질랜드 간호사가 정답은 아닙니다. 어디에도 정답은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자기 자신 안에 있는 게 아닐까요?

모든 한국의 자랑스러운 간호사 여러분 파이팅!!

 

 

 

#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인터뷰의 시간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Nurscape 편집부(nurscape@nurscape.net)
※ 인터뷰이 상시모집 ☞ http://goo.gl/Q0iFs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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